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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억 신부님_그들의 눈이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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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만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생각지도 않게 소망이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정성과 사랑을 쏟았을 때 더 큰 기쁨을 누리게 되고 보람을 차지하게 됩니다. 최선을 다했으면 그것으로 만족한 것입니다. 그것이 행복입니다. 그런데 자꾸만 다른 것과 비교하니까 있던 행복도 사라지고 맙니다.
어떤 눈먼 사람 둘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소망이 무엇이겠습니까? 눈을 뜨는 것입니다. 눈을 뜨려면 눈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합니다. 그들은 마침 길을 지나가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마태9,27). 하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자비를 입어 눈이 열렸습니다. 그들에게는 눈을 뜨고자 하는 소망이 있었고, 그것을 이루어 주실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 믿음을 인정하였습니다. 그들은 믿음으로 희망하였고, 하느님의 능력을 체험했습니다. 믿음으로 하느님으로부터 모든 것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매일의 묵상을 통하여 예수님을 향한 믿음과 사랑의 성장을 이루고 마침내 주님의 능력에 감사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그림은 밀라노의 어떤 백작의 요청에 따라 3년 동안에 걸쳐 완성했다고 합니다. 그 그림은 예수님께서 중앙에 앉아 계시고 제자들이 양옆에 앉아서 함께 마지막 식사를 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처음 그림은 예수님께서 오른손에 잔을 들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볼 수 있는 그림은 그렇지 않습니다. 거기에는 한 사연이 있는데 다빈치는 작품이 완성될 무렵에 친구에게 그림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가 대뜸 “다빈치, 여기 예수님께서 든 잔은 꼭 진짜 같은데!”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리를 듣고 다빈치는 그림을 수정하였답니다. 진짜같이 보이는 잔을 지워 버리고 예수님의 팔이 가만히 탁자 위에 올라가 있는 지금의 모습대로 말입니다. 그것은 그의 믿음이 그렇게 했습니다. 결코, 예수님보다 더 중요하게 드러나는 부분이 있어서는 안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나이가 43살이었답니다. 저는 그동안 무엇을 했나 모르겠습니다.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우리의 삶은 예수님보다 더 중요한 것이 너무 많습니다. 돈도 벌어야 하고요, 취미생활도 해야 하며, 분위기 좋은 곳에 가서 친구도 만나야 합니다. 때맞춰 여행도 해야 하고, 입에 맞는 음료도 마셔야 하며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먹고, 마시고 즐겨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기도는 물론 미사도 소홀히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보다도 세상 것을 즐기고 찾고 있다면 눈뜬장님입니다. 무늬만 신앙인입니다.
신앙인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것에 매달리지 않고, 영원히 남는 것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육적인 눈뿐 아니라 영적인 눈, 믿음의 눈을 떠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 세상을 심판하러 왔다. 보지 못하는 이들은 보고, 보는 이들은 눈먼 자가 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9,39). 보고 있다고 착각하는 눈을 어루만져 참으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눈을 뜨게 해주십시오.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영적인 시력을 회복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