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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5.0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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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일 연중 제8주일 몇 년 전, 조금 특별한 곳에서 강의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천주교 교정사목위원회에서의 부탁으로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재소자를 대상으로 한 강의입니다. 간곡한 부탁에 허락을 하기는 했지만 강의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걱정이 커졌습니다. 솔직히 구치소가 어떤 곳인지 잘 몰랐고 그래서 우락부락한 험상궂은 사람이 가득할 것만 같았습니다.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내게 욕하며 소리치지는 않을까?, 전혀 관심이 없어서 ‘너는 말해라. 나는 잘련다.’며 잠만 자는 것이 아닐까? “그만합시다”라며 강압적으로 나를 통제하려 들지는 않을까? 등의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되었습니다. 이런 생각들로 전날 밤을 꼬박 새우고 구치소에 갔습니다. 입구에 신분증을 맡기고 들어간 뒤, 몇 개의 문을 통과해 넓은 강당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옷을 입고 앉아 있는 재소자들을 드디어 그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긴장하며 강의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어떤 곳에서 보였던 반응에 뒤처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적극적으로 대답해 주었고, 힘찬 반응을 보여 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에 가지고 있던 불안한 마음이 사라지고, 잘못된 생각을 했던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미리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사람에 대해서는 섣부르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누구를 판단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죄 많은 사람입니다. 그 판단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하고, 그 결과 하느님의 뜻대로 살지 못하게 합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만이 하느님과 함께할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런 말씀을 하시지요.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루카 6,41) ‘들보’는 조그마한 것이 아닙니다. 무거운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물 또는 구조 요소입니다. ‘보, 빔(beam)’ 이라고도 합니다. 그렇게 자기 안에 커다란 문제를 안에 가지고 있으면서 남에게 이러쿵저러쿵 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얼마나 많은 죄를 안고 있을까요? 교만, 육욕, 재물에 대한 욕심의 죄 등등 적지 않은 죄로 가득합니다. 그런데도 남 탓만 할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요?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지 못하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처럼, 좋은 나무의 모습을 갖춘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남을 고쳐주려고 애쓰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부터 깨끗하게 하고 고쳐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신 것처럼 죽음을 너머 진정한 승리를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도전해라. (유재석) 사진설명: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