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4일 (화)
(녹) 연중 제8주간 화요일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복을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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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8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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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5-03-02 ㅣ No.180448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어렵다. 다시 말한다. 낙타가 바늘귀를 지나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비단 예수님의 제자들만의 걱정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를 살고 있는 신앙인에게도 해당하는 걱정입니다. 이 말씀을 들으면 마음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부자가 되는 건 나쁜 걸까?’, ‘그럼 우리는 가난하게 살아야 하는 걸까?’ 이 말씀을 조금 더 깊이 살펴보면서,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봅니다. 우선,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게 된 배경을 보면, 한 부유한 청년이 예수님을 찾아와 "선생님, 저는 계명을 잘 지켜왔는데, 어떻게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을까요?"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이 청년은 근심하며 떠났습니다. 왜일까요? 그의 마음이 재물에 묶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바늘귀는 실제로 아주 작은 바늘구멍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당시 예루살렘 성벽에 있던 작은 문을 가리킨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이 문은 매우 좁아서, 낙타가 짐을 모두 내려놓고 무릎을 꿇어야만 통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모습은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겸손내려놓음을 상징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철학적으로 보면,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가 떠오릅니다. 동굴 안에 갇힌 사람들은 벽에 비친 그림자를 보며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짜 현실은 동굴 밖에 있습니다. 우리의 재물과 소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들이 마치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지만, 사실 진정한 삶은 그 너머에 있습니다. 문학적으로 보면, 톨스토이의 사람은 얼마나 많은 땅이 필요한가?’라는 이야기도 떠오릅니다. 한 농부가 더 많은 땅을 차지하려고 하다가 결국 죽고, 그가 차지한 땅은 겨우 자신의 무덤 크기뿐이었습니다. 결국, 우리가 욕심을 부리며 사는 동안 놓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봐야 합니다. 심리학적으로도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돈이 많아진다고 해서 행복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면 더 불안해지고 걱정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소유냐 존재냐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이 소유에 집착할 때 불안해지고, ‘존재에 집중할 때 자유로워진다고 설명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도 바로 이런 삶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참된 기쁨과 자유를 찾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부유함 그 자체는 죄는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재물에 얽매여 하느님을 잊어버린다면, 그것이 문제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부유한 인물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이나 욥은 큰 부를 가졌지만, 하느님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부유했던 리디아는 바오로 사도를 집으로 모셨고, 가진 것을, 교회를 위해서 내어놓았습니다. 반면, 오늘 복음 속의 부유한 청년은 재물에 얽매여 결국 예수님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차이는 바로 어디에 마음을 두었느냐입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나는 내 삶에서 무엇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 내가 가진 것을 움켜쥐고 있는가, 아니면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고 있는가?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가진 것들을 기쁜 마음으로 나누며 살아가길 원하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눌 때, 우리는 더 큰 자유와 평화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낙타가 바늘귀를 지나가듯 우리도 하느님 나라를 향해 가려면 불필요한 짐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재물뿐만이 아닙니다. ‘교만, 욕심, 미움, 나만을 위한 삶의 태도와 같은 것들을 내려놓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신뢰하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하느님의 뜻 안에서 진정한 자유와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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