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일 (화)
(녹)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호수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주 고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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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태 루가 신부님_원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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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5-06-17 ㅣ No.182892

시나이산에서 체결된 옛 계약의 중개자 모세가 사회관계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취해야 할 기본적인 자세를 중심으로 법 규정들을 열거해 나갔다면예수님은 이 규정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들을 지적하고 보완하는 데 주저하지 않으십니다모세는 악행을 열거하고 그에 상응하는 징벌을 성문화하는 데 만족했다면예수님은 이 악행을 온전한 사랑으로 극복할 것을 요구하십니다그분이 선포하고 완성하러 오신 하느님의 나라는 더욱 완벽한 신앙 자세를 기초로 하기 때문입니다모든 이를 향해 마음이 온전히 열려 있을 때비로소 가능한 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사는 이 사회를 좀 더 인간다운 사회서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살맛 나는 사회로 만들 수 있을까과연 그런 사회가 가능할까 하고 궁금합니다인간 상호간의 관계가 여전히 미움이나 불신 상태에 머물러 있음에도 말입니다우리가 사는 이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이 사회구조라는 것이 우리 인간들의 서툰 지혜의 결과물이라는 것이 또 다른 문제입니다시공의 제한을 받는 인간의 지혜근시안적이거나 때로 의도적으로 왜곡될 수 있는 인간의 지혜를 과연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대두됩니다.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서 예수님은 이웃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자세를 온전히 새롭게 할 것을 촉구하십니다그분의 가르침은단순한 정의의 차원에서 제정된 법규들복수(復讐)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목적으로 제정된 동태복수법에 기초한 법규들과 비교해 볼 때보다 근원적입니다주님은 어제에 이어 오늘의 가르침, “원수를 사랑하여라와 같은 근원적인 가르침이 인간사회의 가장 자연스러운 규범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시면서 비폭력을 역설하십니다그분은 당신을 따르는 모든 사람이 증오의 벽을 허물어버리는 사랑의 증인이 되기를 바라십니다거룩하신 하느님모든 이에게 똑같이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비를 내려 주시는 하느님은 우리 모두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원수를 사랑하여라하는 주님의 위대한 가르침 앞에서이 하나는 분명해 보입니다원수가 아닌 사람 사랑은 당연하다는 전제입니다원수까지 사랑의 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해서원수가 아닌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어떻게 보면 형제 사랑이웃 사랑 실천에 모자람이 없을 때원수 사랑도 가능함을원수도 사랑할 수 있음을 역설하시는 듯합니다이웃의 범위를 넓혀 원수까지도 담는다면충분히 가능하다는 위로와 성원의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오늘 하루사랑 실천으로 주님을 증언하고주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보다 넓고 깊은 사랑으로 원수까지 이웃으로 담겠다는 의지로 이 하루를 꾸며나가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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