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8일 (화)
(녹)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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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착한 목자 한 분의 선한 영향력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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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10:00 ㅣ No.183316

감사하게도 아직도 이곳 저곳 초대해주시는 곳이 있어 특강을 자주 다니는 편입니다.

낯선 곳, 낯선 사람들 앞에서 한 말씀 한다는 것, 큰 부담이지만, 좋은 체험도 많이 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행복한 체험은 자나 깨나 양들 생각으로 가득한 착한 목자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이런 저런 고통과 시련으로 상처받고 기가 꺾인 교우들을 향한 연민과 측은지심으로 가득한 목자, 그분 한 분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양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자주 확인하며, 흐뭇해합니다.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는 이 세상,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이지만, 가까이 내려가서 자세히 바라보면 얼마나 서글프고 끔찍한 세상인지 모릅니다.
때로 피부로 와 닿는 현실은 너무나 참혹합니다. 
 
그 옛날 수많은 사람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듯이,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끝도 없는 방황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심연의 슬픔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착한 목자가 필요합니다. 품위 있고 예의 바른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가난하고 고통 당하는 백성들이 자신의 유일한 존재 이유인 착한 목자가 필요합니다. 양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착한 목자, 그래서 결국 양들을 위해 자신을 하루하루 소멸시키는 착한 목자가 많아지길 기도합니다. 
 
양들에게 극진한 사랑을 베풀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들로부터 애틋한 사랑을 받는 착한 목자가 필요합니다. 잠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고, 혹시라도 장거리 출장이라도 가면 세상 다 끝난 것처럼 마음이 허전해지는 그런 착한 목자가 필요합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정말이지 착한 목자가 꼭 필요합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의 성장과 안녕과 구원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착한 목자가 필요합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양들에게 쾌적한 성장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착한 목자가 필요합니다. 
 
돈이나 명예, 인기나 허황된 꿈이 아니라 영혼 구원이 유일한 삶의 목표인 착한 목자가 필요합니다.
양들이 오늘 겪고 있는 고통과 괴로움, 그들이 안고 있는 상처와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고 갈 착한 목자가 필요합니다.
힘겹게 걸어가고 있는 이 시대 양들을 위해 틈만 나면 위로와 격려, 사랑과 기쁨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희망의 목자가 필요합니다. 
 
이제 막 수도생활을 시작한 지원자, 청원자, 수련자 수녀님들의 집중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러 수녀회를 합쳤는데도, 겨우 스무 명입니다.
70년, 80년대 수도 성소의 황금기 시절, 큰 수녀회 같은 경우 한 해 입회자만 서른 명, 마흔 명이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참으로 초라한 숫자입니다. 
 
그래도 스무 명이라도 있는 게 어딥니까?
애기 수녀님들 한명 한명이 너무나 소중하고 대견스러워 보입니다.
뭐라도 한 마디 더해주려고 하다 보니 말이 길어집니다.
이런저런 당부 사항도 늘어납니다. 
 
목전에 다가온 우리 한국 교회의 사제 수도자 성소 급감 현상 앞에서 걱정도 많지만, 지나치게 우울감에 빠져들 필요는 없습니다.
성령의 바람이 언제 어떻게 불어올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때로 한쪽 문을 닫으시지만, 인내롭게 기다리면 슬그머니 다른 문 하나를 열어주시기 때문입니다. 
 

걱정과 근심보다는 인내 속에 하느님께서 당신 나라를 위해 일할 좋은 일꾼들을 많이 보내주시도록 기도하고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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