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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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요셉의 인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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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5-07-09 ㅣ No.183338

 

한때 K-드라마 열풍이 엄청났습니다. 비결이 대체 뭘까 생각해봤습니다. 오랜 세월 강대국들 사이에 둘러 쌓여 한도 많고 탈도 많고, 사연도 많고, 자연스레 스토리도 많아졌겠구나, 생각합니다.

별의 별 사건들, 고통과 수모를 겪다보니 이야기꺼리가 많아진 것이 아닐까요? 그런 과정에서 내공도 깊어지고, 회복탄력성도 생겨나고, 사람이나 사물을 깊이 있게 관조하게 되고, 그런 측면들이 뜨거운 한류 열풍의 배경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니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고통이나 시련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 주간 계속 봉독하게 될 첫번째 독서의 주인공인 요셉의 스토리도 그런 것 같습니다. 요셉 스토리를 다시 펼쳐서 읽고 묵상하다 보니, 웬만한 인기 드라마 저리 가라 할 정도로 흥미진진합니다.

요셉의 인생은 참으로 기구했고 파란만장했습니다. 시기심으로 이글거리던 형들로부터의 철저한 응징을 당했습니다. 어둡고 깊은 수렁 속에 홀로 남겨졌습니다. 어딘지도 모르고 끌려가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총애를 받던 요셉은 순식간에 머나먼 이국땅 종의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그러나 지혜로 충만했던 요셉,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했던 요셉이었습니다. 드라마틱한 삶이 갖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던 가운데, 마침내 그는 대제국 이집트의 재상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평생 꿈꾸어오던 장면, 형들과의 재회 순간입니다. 요셉의 형들은 대기근을 견디다 못해 양식을 구하러 이집트까지 오게 되었는데, 마침 식량 판매의 결정권자가 요셉이었습니다.

제가 요셉이었다면 그래, 정말 오랜 세월 내가 참아왔다며, 그간 참아왔던 서러움과 분노를 형들 앞에서 있는 데로 다 쏟아놓았을 것입니다.

“형님들! 내 얼굴 기억 안 나세요? 형님들이 죽일 작정을 하고 깊은 구덩이 속에 던져버린 요셉입니다. 형님들! 대체 그때 왜 그러셨어요?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하실 수 있나요? 그러고도 밤에 잠이 오던가요? 밥이 넘어가던가요?”

그러나 요셉의 태도를 한번 보십시오. 정말 놀랍습니다. 그는 악을 악으로 갚지 않습니다. 참 신앙인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내가 형님들의 아우 요셉입니다. 형님들이 이집트로 팔아넘긴 그 아우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저를 이곳으로 팔아넘겼다고 해서 괴로워하지도, 자신에게 화를 내지도 마십시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창세 45, 4~5)

형들의 만행으로 인해 그 어린 나이부터 갖은 고생 다 겪고 숱하게도 죽을 고비를 넘겼던 요셉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복수하지 않습니다. 크게 용서합니다. 오히려 형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아버지 야곱이 세상을 떠나자 요셉의 형들은 엄청난 불안감에 쌓이게 됩니다. ‘이제 아버지도 세상을 떠났으니, 그간 참고 있었던 요셉이 우리가 저지른 악행에 대해 철저하게 보복하고 응징하겠지?’ 하는 생각에 요셉을 찾아와 엎드립니다. 그리고 이런 말까지 건넵니다.

“이제 우리는 아우님의 종들일세.”(창세 50, 18)

형들의 태도에 깜짝 놀란 요셉은 천부당만부당한 말씀들 하지 마시라고 만류합니다. 그리고 형들을 따뜻이 위로하며 다정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두려워하지들 마십시오. 형님들은 나에게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내가 여러분과 여러분의 아이들을 부양하겠습니다.”(창세 50, 19-21)

자신에게 닥친 크나큰 불행과 역경조차도 하느님 섭리의 손길 안에서 바라봅니다. 혹독한 시련과 십자가를 하느님 은총의 선물로 바라봅니다. 참으로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요셉의 인생관입니다. 그 어떤 풍파가 닥쳐오더라도 항상 자신의 삶에 대해서 Yes!라고 외쳤습니다.

요셉의 생애는 참 신앙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상만사를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사건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았습니다. 매사를 하느님 중심으로 살았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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