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8일 (목)
(백)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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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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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5-08-27 ㅣ No.184439

비행기가 이륙하면 좌석에 있는 분들의 모습을 봅니다. 고단한 분은 잠을 청합니다. 여행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 좋은 선택입니다. 지루한 분은 앞에 놓인 모니터에서 영화를 검색합니다. 장거리 여행에 영화는 지루함을 덜어주는 좋은 선택입니다. 애주가는 와인을 청합니다. 적당한 음주는 기분 좋게 합니다. 인생의 맛과 멋을 아는 선택입니다. 생각이 깊은 분은 책을 읽습니다. 한 권의 책에서 30년의 인생을 배울 수 있다고 합니다. 삶의 지혜를 배우는 탁월한 선택입니다. 일을 좋아하는 분은 노트북을 꺼내서 작업합니다. 거래처의 메일을 검색하기도 하고, 문서를 작성하기도 하고,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기도 합니다. 성공을 위한 선택입니다. 요즘은 항공사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사용하면 빠른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피곤하면 잠을 청하지만 대게는 노트북을 사용합니다. 3시간 정도의 비행시간이면 강론 준비하는 데 적합한 시간입니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말씀을 묵상하고, 생각을 정리합니다. 강론이 마무리되고 공항에 도착하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기분 좋게 친구를 만나고, 여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시간 비행기 안에 있지만 선택에 따라서 결과는 다르기 마련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어쩌면 하느님 나라로 가는 비행기와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정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알려 주십니다. 씨 뿌리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길가에 떨어진 씨, 자갈밭에 떨어진 씨, 가시밭에 떨어진 씨, 좋은 땅에 떨어진 씨를 이야기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지만, 세상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지만, 고통 앞에 쉽게 좌절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삶의 지침이 되고, 등대가 되어 열매 맺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영신수련에서 열매 맺는 겸손의 3단계를 이야기했습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교회의 가르침을 잘 따르는 사람입니다. 성사 생활을 충실히 하는 사람입니다. 교회의 가르침은 물론 양심의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사람입니다. 나눔과 희생 그리고 겸손과 헌신을 삶으로 보여주는 사람입니다. 교회의 가르침과 양심의 소리는 물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부귀보다 가난도 택하고, 건강보다 질병도 택하고, 장수보다 단명까지도 택하는 사람입니다. 선택은 우리의 몫입니다.

 

군대에서 전해지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전투에서 패배한 것은 용서할 수 있지만 경계를 소홀히 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다.” 전투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습니다. 전투에서 패배했다고 그 죄를 물으면 군대가 존립하기 어렵습니다. 승리와 패배는 늘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경계를 소홀히 해서 부대가 위험에 처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죄를 물어야 합니다. 모든 부대는 불침번과 초소 경계병을 운영합니다. 불침번과 초소 경계병이 있기에 다른 부대원들이 안심하고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오리라.” 깨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나의 말과 행동을 통해 열매 맺어야 합니다. 신앙은 이익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의를 생각하는 것이고, 특히 하느님의 뜻과 의를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깨어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마음의 눈으로, 신앙의 눈으로, 영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세상을 보면 날마다 숨 쉬는 순간마다 하느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교우들을 칭찬하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이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다고 하니 우리는 이제 살았습니다. 우리가 여러분 덕분에 우리의 하느님 앞에서 누리는 이 기쁨을 두고, 하느님께 어떻게 감사드려야 하겠습니까?” 주님 앞에 굳건히 서 있는 것이 깨어 있는 것입니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이 깨어 있는 삶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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