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양승국 신부님_고통 속에서도 충만한 기쁨에 고무되셨던 성모님! |
---|
교회 전통 안에 성모 칠고에 대한 묵상 관습이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전례 안에도 고통의 성모님의 생애를 기억하는 기념일이 제정되어 있습니다. 바로 오늘입니다.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왜 우리는 성모님의 고통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일까 생각해봅니다. 그분께서 겪으셨던 고통은 우리가 겪는 고통과는 결을 달리하는 고통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냥 고통이 다가오니 어쩔 수 없이 겪는 고통이 아니라 의미로 충만한 고통, 목적성이 뚜렷한 고통, 결국 기쁨으로 충만한 고통이었습니다 성모님의 생애는 기적같은 사건들로 가득합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나고, 동정으로 아기 예수님을 잉태하고, 베틀레헴에 큰 별이 뜨고, 그 먼 곳에서 온 동방박사들이 방문하고, 요셉이 피하라는 꿈을 꾸고, 헤로데의 박해를 피해 이집트로 피신을 갑니다. 기적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마리아의 생애는 고통으로 가득합니다. 파혼당할 위기를 겨우 넘기고, 출산 때 방 한 칸 못 구하고, 헤로데 학살을 피해 난민이 되고, 다양한 예수님의 돌출 행동이나 발언으로 상처 입고, 마침내 아들이 십자가 위에서 죽는 것을 직접 목격합니다. 성모님 고통의 절정이라면 아무래도 성 금요일 오후 골고타 언덕 아래 서 계셨던 고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장면에 대해서 교부들과 역대 교황님들께서 동일한 강조를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실 때, 마리아께서도 십자가 아래서 영적 고통을 겪고 죽으심으로써 둘째 아들, 곧 당신께서 사랑하시던 제자와 그리고 또 다른 아들인 우리 교회를 영적으로 출산하셨다. 마리아의 고통을 결코 헛되지 않고 결실을 맺었다.” 유다교 학자 데이비드 플루서의 성모님에 대한 생각이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마리아는 교회의 상징이자 이스라엘 민족의 상징이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될 점이 한 가지 있다. 고통의 어머니 마리아는 구름 위에 떠 있던 신화적인 인물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이 지상의 구체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고통의 어머니(Mater Dolorosa)는 신학적 개념이나 산물이 아니라, 온 몸으로 고통을 겪었던 인물이다. 그러나 고통 속에서도 충만한 기쁨에 고무되어, 혹독한 고통에 꺾이지 않았던 한 실제 인물이다.” 교회의 어머니, 고통받은 이들의 위로자시여, 우리 사목활동의 기쁨과 고통 속에서 이제 당신께 믿음으로 다가드나이다. 자애로운 눈으로 저희를 굽어보시고 두 팔 벌려 저희를 안아주소서. 사도들의 여왕, 죄인들의 피난처시여, 당신께서는 저희가 마주하고 있는 인간적인 한계, 영적인 실패, 내침받고 외로운 저희의 슬픔을 아시니 당신의 부드러운 손길로 저희의 상처를 쓰다듬어주소서.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