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임은
한 사람을 품는
일이 아니라,
그 안에 깃든
하느님의 뜻을
맞아들이는
것입니다.
제자들의 파견은
하느님으로부터
비롯됩니다.
수용은 단순한
인간적 친절이
아니라,
존재의 진리를
받아들이는
행위입니다.
거부는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근원과의 단절을
드러냅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일은
곧 존재의
근원을
존중하는 일이며,
거부와 배척은
곧 근원적 진리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언어와
삶의 관계 안에서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따라서
계시를
거부한다는 것은
단지
한 인간의 말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자신을 드러내시는
구원의 방식을
거부하는
행위입니다.
예수님의 사명과
하느님의 뜻은
분리될 수 없으며,
그분을
받아들이는 것은
곧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임을
보여줍니다.
파견된 제자들이
늘 환영받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거부당하고,
비난받고,
무시당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그 거절을
개인적 실패나
무가치함으로
받아들이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도구입니다.
우리의
연약함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그렇기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신앙은 결국
하느님께서
내 삶 안으로
들어오시도록
문을 열어드리는
응답입니다.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고
불완전한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의 시작입니다.
모든 만남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발견하고,
그분의 뜻을
신뢰하며 응답하는
존중의 날 되십시오.
하느님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한계와
약함 속에
스며드는
하느님의
은총을 신뢰하며
하느님께
맡기는 삶입니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