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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제1독서 (로마4,2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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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간 월요일 제1독서 (로마4,20-25)
"하느님께서 인정해 주셨다는 기록은 아브라함만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 주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신 분을 믿는 우리도 그렇게 인정받을 것입니다." (23-24)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 4장 23-24절에서 아브라함에게 적용된 믿음을 통한 의화는 하나의 실례이며, 이것은 아브라함만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것임을 밝힌다. '아브라함만이 아니라'에 해당되는 부분을 원문대로 번역하면 '그러나 그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가 된다. 창세기 15장 6절에서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의 효력이 아브라함 하나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부정의 부사인 '우크'(uk ;not)가 문장의 맨 앞에 와서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그 혼자만을 위한 것이'에 해당하는 '디 아우톤 모논'(di auton monon)에서 '아우톤'(auton ;him ;그 ;아브라함)을 지배하는 전치사 '디아'(dia)는 목적격을 지배할 때 어떤 일이 생기거나 존재하게 되는 이유를 나타내서 '~때문에', 혹은 '~을 위하여'(for his sake)라는 뜻이 된다. 아브라함 이야기가 단지 과거의 역사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원리라는 점이 특별히 강조되고 있다.
만일 의화의 선포가 아브라함 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었다면, 믿음은 아무 가치나 쓸모가 없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러니까 아브라함은 믿음의 중요성과 가치를 모든 사람에게 알리시고자 하느님께서 세우신 모델인 셈이다.
사실 율법을 바라보면 사람은 누구나 절망한다.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은 율법의 행위로는 그 누구도 의롭게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이다(로마3,20). 그러나 믿음을 통해 의롭게 된 아브라함을 바라볼 때 희망을 가지게 된다. 아브라함의 선례(先例)는 율법을 온전히 지킬 수 없는 인생들이 하느님의 약속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제 로마서 4장 24절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통한 의화가 그와 동일하게 하느님을 믿는 우리에게도 적용되어짐을 말하고 있다. '그렇게 인정받을 것입니다'로 번역된 '멜레이 로기제스타이'(mellei logizesthai)에서 '로기제스타이'(logizesthai)는 '로기조마이'(logizomai)의 현재 수동태 부정사이며, 기본 의미는 '계산하다', '평가하다','(계산의 결과로서)생각하다' 등이다.
그리고 '멜로'(mello)의 3인칭 단수 현재 시제인 '멜레이'(mellei)는 여기처럼 현재 부정사와 함께 쓰일 때에는 '~하게 되어 있다', '~할 수밖에 없다', '확실히 ~할 것이다'라는 의미를 전달한다. 따라서 '멜레이 로기제스타이'는 '(의롭다고)평가될 것이 확실한'이라는 의미이다. 죽은 이를 살리시는 하느님을 믿는 아브라함이 그로부터 의롭게 된 것처럼,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신 하느님을 믿는 신약의 모든 믿는 이들 역시, 반드시 하느님께로부터 의롭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