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7일 (월)
(백)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주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이영근 신부님_“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루카 21,17)

스크랩 인쇄

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5-11-16 ㅣ No.186325

* 오늘의 말씀(11/16) : 연중 제33주일

* 제1독서 : 말라 3, 19-20ㄴ

* 제2독서 :2테살 3, 7-12

* 복음 : 루카 21, 5-19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12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앞서,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 <오늘의 강론>

오늘은 연중 제33주일입니다.

우리는 지금 가을의 끝자락에 와 있으며, 전례주년으로 연중시기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오늘 <말씀전례>의 주제도 세상의 끝자락에 대한 말씀입니다. 교회는 영광중에 이루어질 그리스도의 마지막 “오심”을 드러내주는 징표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는 ‘주님의 날’에 있을 의로운 이들의 승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보라, 화덕처럼 불붙는 날이 온다. 거만한 자들과 악을 저지르는 자들은 모두 검불이 되리니, 다가오는 그날이 그들을 불살라버리리라. ~그러나 나의 이름을 경외하는 너희에게는 의로움의 태양이 날개에 치유를 싣고 떠오르리라.”(말라 3,19-20)

‘불’이라는 상징은 정화시키는 동시에 구분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컨대, ‘검불’은 불 속에서 타서 재가 되는 반면, ‘금’은 불 속에서 더욱 빛나게 단련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같은 불꽃이 의인에게는 축복의 표지가 되고, 악인에게는 저주의 상징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루카 21,7)하고 제자들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그때에 일어날 징표와 함께 3가지 지침을 주십니다.

<첫째>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루카 21,8)고 하십니다.

‘자신이 그리스도다’라고 말하거나 혹은 ‘때가 가까웠다’고 말하는 거짓 예언자들에게 속지 말고, 그들의 뒤를 따르는 어리석음에 빠지지도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사이비 메시아는 누구일까? 그것은 사람일 수도 있지만 물질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남에게도 속지 말아야 하겠지만, 재물에게도 속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속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사실 우리는 자신을 속이기도 하고, 자신에게 속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곧 자기 자신이나 재물이라는 물신을 사이비 구세주로 따르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사도 바오로도 <티모테오 전서>에서 말합니다.

“그대 자신과 그대의 가르침의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이 일을 지속해 나아가십시오. 이렇게 하면, 그대는 그대뿐만 아니라,

그대의 말을 듣는 이들도 구원할 것입니다.”(1티모 4,16)

<둘째>“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루카 21,14)고 하십니다.

그때가 오면,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박해당할 것이고, 그때에 그 어떤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주겠다고 하십니다. 당신께서는 증언하는 제자들과 함께 계시며 적대자들의 입을 막아주실 것이니, 당신께 의탁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그때야말로 ‘복음’을 증언할 때임을 깨우쳐줍니다. 곧 박해가 오히려 증언할 기회가 될 것임을 깨우쳐줍니다. 그러니 우리가 박해를 당하게 되면, 오히려 하느님의 능력과 현존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박해를 당하면, 오히려 은혜를 입게 될 것입니다. 곧 우리가 박해를 통하여 오히려 굳세어지고, 새로워지게 될 것입니다. 가장 위기의 순간이 사실은 가장 좋은 기회의 순간이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셋째>로는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9)고 하십니다.

사실, 박해받을 때보다도 견디기 힘든 일은 아마 배신당할 때일 것입니다. 그것도 가장 가까운 사람, 가장 믿는 사람, 가장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거부되고 배신당하게 되면, 참으로 견디기가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루카 21,16)하시면서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루카 21,18)라고 하십니다.

이는 보호해주고 지켜주시겠다는 말씀이요, 당신 이름 때문에 배척받고 배신당하고 죽게 된다 하더라도 그 죽음을 넘어서는 영생을 주시겠다는 말씀이요, 바로 당신이 생명을 주시는 주님이시라는 말씀이요,

그러니 지금 당신께 희망을 두라는 말씀입니다. 그리하여 재림은 현재를 충실히 살게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루카 21,19)

한편,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주님의 도래가 임박했음을 구실 삼아 현실의 삶을 무질서하게 살려고 했던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말합니다.

“일하기 싫어하는 자는 먹지도 말라. ~

묵묵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벌어먹도록 하십시오.”(2테살 3,10-12)

이처럼,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기다리는 사람의 자세는 오시는 그분께 희망과 믿음을 두고 오늘 지금의 삶에 충실 하는 것입니다. 아멘.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루카 21,17)

주님!

고난과 시련이 당신을 증언할 기회가 되게 하소서.

그 속에서 당신의 능력과 현존을 체험하게 하소서.

오히려 굳세어지고 새로워지게 하소서.

바로 그 순간이 위기의 순간이 아니라, 기회의 순간이 되게 하소서.

그 어떤 미움도 배척도 당신과 함께 받고, 당신의 영광도 함께 누리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5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