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0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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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잠시 지나가는 이 세상에 목숨 걸지 말고 영원하신 하느님을 선택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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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wsjesus] 쪽지 캡슐

2025-11-19 ㅣ No.186383

 

놀랍도록 당당하고 위대한 어머니와 일곱 아들의 순교 이야기가 담긴 마카베오서는 읽을 때마다 큰 슬픔과 동시에 큰 감동을 제게 선사합니다.

용기 있고 신앙심 깊은 어머니는 신앙으로 인해 생사의 기로 앞에 놓여있는 아들들에게 비굴하게 살아남지 말고 장렬하게 목숨을 바치라고 격려합니다.

적대자들의 갖은 협박과 회유에 넘어가지 말라고 계속 귓속말을 던집니다. 잠시 지나가는 이 세상에 목숨 걸지 말고 영원하신 하느님을 선택하라고 요구합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펼쳐진 광경을 바라보니 더 이상 참혹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어머니가 바라보는 눈앞에서 아들들 한명 한명이 처참한 몰골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제 유일하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막내아들만 남아있었습니다.

총명하고 신앙심 깊은 아들들과 어머니의 모습에 적대자들도 감동을 받았던지 갖은 회유와 미끼를 던집니다. 조상들의 관습에서 벗어나 자신들이 세운 우상을 섬기기만 한다면, 부자로 만들어주고 벗으로 삼으며 높은 관직까지 주겠노라고 약속하고 맹세까지 했습니다.

제가 어머니라면 안쓰럽고 측은한 마음에 적대자들에게 막내아들만큼은 살려달라고, 적어도 대는 이어야 하지 않겠냐고, 엄마인 나만 죽이고 막내아들은 목숨을 살려주라고 사정사정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용감한 어머니는 전혀 그렇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아들들을 향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 뭉클하게 만들며, 오늘 우리를 엄청 부끄럽게 만듭니다.

“사람이 생겨날 때 그를 빚어내시고 만물이 생겨날 때 그것을 마련해 내신 온 세상의 창조주께서, 자비로이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다시 주실 것이다. 너희가 지금 그분의 법을 위하여 너희 자신을 하찮게 여겼기 때문이다.”(2 마카 7,23)

“이 박해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형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죽음을 받아들여라. 그래야 내가 그분의 자비로 네 형들과 함께 너를 다시 맞이하게 될 것이다.”(2 마카 7,29)

오늘날 우리의 발밑을 내려다봅니다. 참으로 부끄러울 뿐입니다. 부모님들이 자식들을 극진히 사랑하고 애지중지합니다. 미래를 위해 엄청난 교육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공경하는 법은 조금도 배우게 하지 않습니다. 깊은 신앙에로의 안내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 결과 우리 자녀들은 하나하나 하느님을 등지고 떠나가고 있습니다. 그저 한치 눈앞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하느님 경외할 줄 모릅니다. 그저 이 세상의 좋은 것들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멋진 어머니의 찬탄할만한 신앙고백에 귀를 기울이는 오늘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너희가 어떻게 내 배 속에 생기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너희에게 목숨과 생명을 준 것은 내가 아니며, 너희 몸의 각 부분을 제 자리에 붙여 준 것도 내가 아니다.”(2 마카 7,23)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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