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체칠리아에게
부어 주신
하느님의 은총이
오늘 우리 안에서도
살아 움직이게 하시며
우리 또한
사랑으로 선택하고,
용기로 증언하며,
기쁨으로 봉헌되는
은총의 응답이길
기도드립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지금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관계를 뜻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생명의
관계 안으로
우리가
들어가는
것입니다.
오늘을
하느님과 함께
살아내는 이들이
바로 부활을 사는
이들입니다.
시간과 죽음을
넘어선
생명의 공동체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생명을
선택하는 것이
부활의 삶입니다.
부활의 삶은
하느님이
생명의
중심이 되는
현재입니다.
부활 신앙은
죽음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 앞에서도
사랑을 선택하는
용기입니다.
단순히 숨 쉬는
인간이 아니라,
부르심에 응답하는
사람이 진정
살아있는 이들입니다.
죽음을 넘어
산다는 것은
우리 존재 전체를
하느님께 거는
결단입니다.
하느님 은총에
응답하는
우리들이길
기도드립니다.
은총이 주어졌다는
이 사실보다
그 은총을
우리가 어떻게
사용했는가가
삶을 결정합니다.
우리도 은총을
외면하지 않고
사랑으로 응답하고
삶으로 노래하는
우리들이길
기도드립니다.
그리하여
죽음마저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찬미가 되게 하소서.
성녀 체칠리아의 삶은
상처와 순종을
건너 울려퍼진
하느님을 향한
한 편의 찬가입니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