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4일 (수)
(녹) 연중 제4주간 수요일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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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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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6-02-03 ㅣ No.187797

[연중 제4주간 화요일] 마르 5,21-43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마르코 복음사가는 혈루증으로 고통받던 여인과 회당장 야이로의 모습을 비교하여 보여줌으로써 우리를 구원으로 이끄는 참된 믿음이 무엇인지를 심도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혈루증을 앓던 여인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그녀는 무려 12년 동안이나 시도 때도 없이 몸에서 피를 쏟는 병으로 고통받았습니다. 그 병에서 낫기 위해 여러 의사를 찾아다니며 가진 재산을 다 쏟아부었지만 아무 소용 없었지요. 그런 그녀에게 예수님은 ‘최후의 보루’였습니다. 예수님 가까이 다가가 청할수만 있다면, 그분께서 자기 병을 고쳐주실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늘 피를 흘려 율법적으로 부정한 자기 처지가 부끄러워 예수님 앞에 나서지는 못하고 그분 옷자락에 몰래 손을 대었지요. 그 정도 ‘접촉’만으로도 자기 병이 충분히 나을 거라고 믿었던 겁니다.

 

그러나 그녀를 구원으로 이끈 것은 그런 주술적인 믿음이 아닙니다. 그녀는 예수님께서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고 물으시며 자신을 찾으실 때, 부끄럽고 두려웠지만 군중 속에 숨지 않고 용기 있게 그분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신이 어떻게 주님으로부터 치유의 은총을 입게 되었는지를 사람들 앞에서 솔직히 고백합니다. 그 모든 행위는 주님의 능력 뿐만 아니라, 그분의 자비와 사랑을 믿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지요. 즉 그녀의 고백은 예수님께서 하느님과 같은 능력을, 또한 그분과 같은 사랑을 지니신 분이라는 ‘신앙고백’이었던 겁니다. 예수님은 그런 그녀의 믿음이 구원받기에 합당하다고 선언하십니다. 또한 그녀에게 육체적 질병의 치유 뿐만 아니라 마음의 참된 평화까지 선물해 주십니다.

 

다음으로는 회당장 야이로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그도 예수님께서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계심을 믿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그분을 온전히 믿지는 못했지요. 그랬기에 백인대장처럼 ‘그저 한 말씀만 하소서’라며 예수님께 온전히 맡기지 못하고, 자기 집까지 같이 가달라고, 가셔서 아이에게 안수를 해달라고 조릅니다. 전능하신 하느님의 능력을 온전히 믿지 못하여 지팡이로 바위를 두드렸던 모세처럼, 예수님의 능력을 온전히 믿지 못했기에 그분께서 치유의 기적을 일으키시려면 특별한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여긴 겁니다. 또한 그 치유의 능력은 어디까지나 자기 딸이 살아있을 때에만 유효하다는 제한을 둔 것이기도 했지요.

 

그래서 예수님은 그의 부족한 믿음이 성숙할 수 있도록 일부러 시간을 지체하십니다. 그가 ‘내 뜻대로 안되면 어쩌나’, ‘그래서 잘못되면 어쩌나’하는 걱정과 두려움을 이겨내고 당신께 온전히 의탁할 수 있도록, 야이로로 하여금 사랑하는 딸의 죽음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럼에도불구하고” 믿으라고 하십니다. 걱정도 두려움도 모두 내려놓고 당신께서 알아서 모든 것을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실거라 믿으면, 그가 믿는 그대로 될 거라고 하십니다. 그를 절망 속에서도 기도할 수 있는 ‘믿음의 사람’으로 만드시기 위함입니다. 그의 미성숙한 믿음을 그를 구원으로 이끌어 줄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수준으로 ‘고양’시키시기 위함입니다. 그래야 혈루증을 앓던 여인이 그랬듯 믿음으로 구원받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예수님은 야이로의 죽었던 딸을 되살리심으로써, 왜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라고 하셨는지 그 이유를 드러내보이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세상과 당신 중에 누구를 택할 것인지, 두려움과 믿음 중에 무엇을 택할 것인지...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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