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2일 (수)
(녹) 연중 제7주간 수요일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자유게시판

지요하 형제님께서 맑은 마음으로 투병생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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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호 [park05] 쪽지 캡슐

2008-06-13 ㅣ No.121244

 

맑은 마음으로 투병생활 중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층은 4층.

그와 악수를 나눈 손은 매우 거칠었다. 농부의 손과 다름없이 거친 그의 손은 이내 순진한 웃음을 띠며 맑은 아름다운 눈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그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모습이 첫 번째 나에게 투영된 그림은 링거 병을 걸친 바퀴달린 링거 대와 환자복 사이로 삐져나온 링거 줄, 그리고 허리춤에서 나쁜 피를 뽑아내는, 내 눈에 보이는 그것밖에 다른 것은 없었다.


내 마음속으로 환자의 상태를 가늠해 본다.

거친 손바닥을 통하여 전해진 그의 마음은 역시 따뜻하였다.

“아!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속으로 기도를 드리며 그와 같이 병실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가벼웠다.


서 병동 4205호, 그곳을 들어서면서 바라보니 6인실에 누워 계신 모든 분들이 나름대로 고통을 겪고 있음이 눈에 보인다.  고통 중에서도 밝은 그들의 마음이 나를 반겨주심에 감사를 드린다.


더욱 고마운 노릇은 인지상정이랄까. 그곳에 계신 6인실의 간병보호자들은 이미 이웃 침대와 마음의 벽을 허물고 정신적 내지는 물질적 사랑을 나누고 계셨다. 과일과 음료수를 같이 나누는 그 모습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다.


욕심을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한 그들의 천사와 같은 모습에서 하느님의 참된 모습을 발견하였으니 이 또한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그들의 목표는 오로지 병을 낫게 하는 것. 그 병을 위해서 모든 가족이 매달리고 기도하는 아름다운 모습들!


병실에 들어서니 펑퍼짐한 귀여운 얼굴에 온화한 맏며느리 상을 가지신 귀하신 분이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물론 기분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사실 그 분은 맏며느리이지만!


침대에 올라앉은 환자인 그는 쉴 새 없이 입을 연다. “아! 됐다.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를 또 마음속으로 기도드리며 그가 하는 이야기에 열중하였다. 그는 이미 정기가 입에 올라와 있었다.


그는 쉴 새 없이 자신의 병세에 대해서 늘어놓는다. 재미있게 들었다가(사실은 여러 번 들었지만) 그의 설명이 어느 정도 지나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흥분된 그의 모습에서 세균에 감염된 경로를 제가 의사인양 나름대로 박진감 있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진지하다.


이야기를 듣는 나는 그의 표정을 살펴보며 또 다시 확인하기 위한 판단을 하였다. “아! 그는 확실히 기력을 회복하였다. 조만간 퇴원 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시도 쉴 새 없이 당신의 정보창구(입)를 통하여 줄줄이 새어 나오는 그의 정보를 들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의 일상부터 시작되어진 얘기는 영화 한 편 돌아가는 시간 보다 더 길게 걸릴 것 같다. 그의 얘기는 쉼 없이 테이프처럼 돌아간다.

두꺼비 같은 맑은 마음을 지닌 후덕한 그의 마누라는 남편의 얼굴을 그윽히 바라보며 남편에게 향한 사랑이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의 병세를 들어보니 상당히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가슴을 열고 물리적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였으니  앞으로도 생을 초월하여 모든 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가슴을 열면서 하느님의 사랑까지 받아들였으니 그는 진정 이웃에 필요한 하느님의 도구임을 확신한다. 


나는 그와 같이 대화를 나누면서 하느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굿자만사”에서 만난 친구였지만 우리는 하느님아래 영원한 한 형제임을 확인하였다. “굿자만사”는 나에게 유익하게 다가온 참으로 고마운 하느님 단체였다.




주님. 

제가 당신께 고마움에 대한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심에 무한한 영광을 느낍니다.


저는 항상 기도 속에서 주님을 찾지만, 미약한 제가 교만에 빠지지 않도록 힘을 주소서. 저는 있는 그대로이고 싶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막시모 형제에게 쾌유의 은총을 내려주시고 아울러 그가 더욱 주님의 도구가 되어 지기를 기도드립니다.


사랑하올 아버지 찬미와 영광을 세세에 영원히 받으시옵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옵니다.  아멘.



 

The Prayer - Celine Dion & Andrea Bocel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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