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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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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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안 [thomabel] 쪽지 캡슐

2008-06-17 ㅣ No.36800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
 
미드라쉬라는 유대교 문헌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고대 이스라엘의 다윗 왕이 
어느 날 보석을 만드는 세공인을 불러 
자신을 기리는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라고 지시하면서 
한 가지 조건을 붙였답니다. 
  
“내가 큰 승리를 거둬 
환희를 주체하지 못할 때 감정을 다스릴 수 있고. 
동시에 절망에 빠졌을 때 다시 힘을 북돋워 줄 수 있는 
글귀 하나를 반지에 새겨 넣어라.” 

보석세공인은 며칠동안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지만 
이런 양극의 상황을 동시에 만족시켜 줄 
촌철살인의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며칠을 끙끙대던 세공인은 
결국 지혜롭다고 소문이 나 있는 
왕자 솔로몬을 찾아가서 해답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솔로몬이 세공인에게 반지에 새겨 넣으라고 알려준 
문구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 
  
솔로몬 왕자가 말했답니다. 
“왕이 승리에 도취한 순간 그 글귀를 보면 
자만심이 금방 가라앉을 것이고, 
절망 중에 그 글을 보면 이내 큰 용기를 얻어 
항상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게 될 것입니다.” 

아빌라의 성녀 대 데레사가 
미드라쉬에 나오는 이 내용을 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는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 

그 내용이 담긴 글이 
‘아무 것도 너를’이라는 성가로 만들어져서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요. 
간단히 대 데레사를 소개합니다. 
 
대 데레사는 성 이냐시오와 같은 시대인 16세기에 살았는데, 
당시는 정치 사회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상, 문화, 종교적으로 변화와 혼란을 겪고 있는 
격동과 개혁의 시기였습니다. 
이 시대에 하느님께서는 대 데레사에게 
특별한 은총으로 교회와 세상 안에 
위대한 일을 하도록 부르시고 이끄셨습니다. 
 
그녀는 침묵을 지키는 관상 수도회로 갔지만, 
거기서 침묵 안에 강요된 불의를 보고 
침묵하지 않고 투쟁하며 정열적인 개혁자가 됩니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오해를 받고 반대에 부딪치면서 
극심한 고통을 받지만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탁하며 
끝까지 투쟁하여 결국 수도회 개혁을 이끌어냅니다.
 
대 데레사는 온전히 하느님의 사람이면서 
동시에 온전히 ‘다른 사람들을 위한’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마음이 온전히 하느님께 속해 있었기 때문에 
온전히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을 수가 있었지요. 
대 데레사는 온전히 하느님의 사람이면서 
다른 사람들을 위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기도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데레사에게 있어 기도는 모든 인간에게 있어 
선의 출발점이며 은총의 입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하느님께서 누군가로 하여금 기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은총들 중의 하나이다.”고 말했습니다. 
  
‘아무 것도 너를’이라는 성가 가사에 나오는 내용의 글은 
대 데레사가 자신의 기도서에 있는 
쪽지 한 장에다 적어두고 늘 보았던 것이라고 합니다. 
노래 가사는 아무래도 노래로 만들기 위해 다시 쓰인 것이지요. 

원래의 글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어떤 것도 당신을 불안하게 하거나 놀라게 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하느님은 영원합니다. 
인내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하느님을 소유한 이는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저는 하느님만으로 충분합니다.” 

훗날 랜터 스미스라는 사람이 
다시 미드라쉬에 있는 내용을 바꾸어 시를 써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지게 되었지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 

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 
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신하들은 밤새 모여 토론한 끝에 
마침내 반지 하나를 왕에게 바쳤다. 
왕은 반지에 적힌 글귀를 읽고는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만족해했다. 

반지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슬픔이 그대의 삶으로 밀려와 마음을 흔들고 
소중한 것들을 쓸어가 버릴 때면 
그대 가슴에 대고 다만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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