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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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의 꿈 / 수니(sooni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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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자 [tjfgnl8801] 쪽지 캡슐

2008-08-08 ㅣ No.11019

  

 
 
♣ 나무의 꿈 / 수니(soonie) ♣


초록별 뜬 푸른 언덕에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딱따구리 옆구리를 쪼아도
벌레들 잎사귀를 갉아도

바람이 긴 머리 크러놓아도
아랑곳없이 그저 묵묵히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아름드리 어엿한 나무가

만개한 꽃처럼 날개처럼
너를 품고 너희들 품고

여우비 그치고 눈썹달 뜬 밤
가지 끝 열어 어린 새에게

밤하늘을 보여주고
북두칠성 고래별 자리

나무 끝에 쉬어 가곤 했지
새파란 별똥 누다 가곤 했지

 

찬찬히 숲이 되고 싶었지
다람쥐 굶지 않는 넉넉한 숲

기대고 싶었지 아껴주면서
함께 살고 싶었지

보석 같은 꿈 한 줌 꺼내어
소색거리며 일렁거리며

오래 오래 안개 속에서
기다리고 있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나무 한 그루 되고 싶었지

>
 

 

 

 

 

 

 



나무의 꿈 - 수니(soo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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