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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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부활 제6주간 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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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8-04-28 ㅣ No.35774

 

4월 28일 부활 제6주간 월요일 - 요한 15,26─16,4ㄱ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살아볼만한 세상, 견뎌볼만한 세상>


   이 한 세상 살아가다보면 여러 가지 병고가 우리에게 찾아옵니다. 듣기만 해도 몸서리가 쳐지는 암, 고혈압, 당뇨병, 중풍... 그리고 죽음, 그런데 우리가 이런 병고를 겪는 원인이 무엇일까요?


   착각하지 말아야 됩니다. 병은 벌의 결과가 아닙니다. 악령의 활동으로 인한 것도 아닙니다. 다양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과로에 이어지는 과음, 지나친 흡연, 그릇된 식생활 습관, 영양결핍...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 그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친구와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에게 찾아든 병 앞에서 열렬한 기도와 더불어 정확한 발병의 원인 규명,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됩니다. 이러한 노력은 뒷전인 채 오로지 치유기도, 안수기도, 치유를 위한 봉헌...이런 것에만 혈안이 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성령 기도회가 제대로 자리 잡고 있는 본당이나 교구가 많아져 흐뭇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은 성령의 다양한 은사, 직접적인 성령체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새 생활과 겸손한 이웃봉사로 이어지니 참으로 보기가 좋습니다.


   반대로 지나친 감성적인 접근, 신앙의 개인주의화, 자기도취, 선민의식은 언제나 경계해야할 적입니다.


   계속 다가오는 큰 십자가로 얼굴이 늘 고뇌와 불안으로 가득 찼던 한 형제의 얼굴이 어느 순간 편안한 얼굴로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신기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변화의 배경이 무엇인가 살펴봤더니, 간절한 기도에 이은, 강렬한 성령 체험, 철저한 하느님 자비에 의탁이었습니다.


   사실 우리 영혼의 도우미이자 보호자이신 성령께서는 이미 우리 안에 내재해계십니다. 그러나 우리의 감각이 온통 육적인 것에 몰두해있기에, 우리의 안테나가 온통 세속을 향해 있기에, 우리의 시선이 전부 나 자신에게만 집중되어 있기에, 그분의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 신앙 여정 안에서 평소보다 훨씬 강렬하게 성령께서 활동하시는 순간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탄생한 순간, 세례 받던 순간, 견진 때, 서원 때, 서품식 때, 성령쇄신 세미나 때, 고백성사 때, 성체성사 때, 병자성사 때, 혼인성사 때...


   그런 순간 우리가 성령의 활동을 보다 가깝게 손에 잡힐 듯 체험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순간은 평소보다 훨씬 집중적으로 기도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첫 마음으로 돌아가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느낀 바대로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힘차게 활동하시는 순간 체험하게 될 은총은 놀라운 것입니다.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하느님의 자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질 것입니다. 죽음과도 같던 현실이 ‘살아볼만한’, ‘견뎌볼만한’ 현실로 변화될 것입니다. 꼴도 보기 싫었던 ‘인간’들이 그저 안쓰러운 인간, 측은한 인간, 감싸주어야 할 인간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결국 그러한 기적의 원동력, 우리 신앙을 한 단계 성장시켜줄 활력소는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보호자, 아버지에게서 나오신 진리의 영이신 성령이십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219번 / 주여 몸과 맘 다 바치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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