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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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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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08-05-03 ㅣ No.3593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5월 3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Have I been with you for so long a time
and you still do not know me, Philip?"
(Jn.14.9)
 
 
제1독서 코린토 1서 15,1-8
복음 요한 14,6-14
 
 
요즘 우리 성당은 낮이면 시끌벅적합니다. 장이 들어섰을까요? 그건 아니고요, 요즘 첫영성체 교리가 매일같이 있기 때문에 초등학생 아이들이 나와서 뛰어 노느라 시끌벅적한 것이지요. 저 역시 이 시끄러움에 동조를 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 그리고 단순함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놀다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데 아이들과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놀다가 문득 아이들과 놀이를 위해서 새롭게 구입한 장난감이 생각난 것입니다. 악어 장난감인데, 서로 돌아가면서 악어의 이빨을 하나씩 누르다 보면 갑자기 악어가 입을 다무는 그러한 장난감이거든요. 저는 아이들에게 “잠깐만”을 외치고는 그 장난감을 가지고서 왔지요.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아이들의 반응이 그리 신통치 않더라는 것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에도 했었던 고전 게임인 ‘얼음 땡’이나, ‘우리 집에 왜 왔니’, ‘한 발 뛰기’라는 게임이 더 폭발적인 반응을 보입니다.

사실 이러한 게임이 그렇게 재미있는 놀이 같지 않습니다. 재미있고 신기한 장난감이 들어 있는 것도 아닌데, 아이들은 그러한 고전게임을 더 재미있어 합니다. 그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게임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또 게임에 있어서 특별한 도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재미없는 게임이라 할지라도, 또한 재미있고 신기한 장난감이 없는 게임이라 할지라도, 나와 누군가가 함께만 한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 모습은 아이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른들 역시도 마찬가지인 것이지요. 바로 나와 뜻을 함께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래서 나를 지지해주고 나에게 힘을 끊임없이 불어넣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보다 더 큰 행복이 과연 어디에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바로 우리들에게 이러한 분으로써 다가오십니다. 즉,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분으로써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다가오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그분과 함께 하기 위해서는 나의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하는데, 세상의 기준과 판단으로 주님께 내 마음을 열지 못하면서 특별한 징표만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마치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필립보처럼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라고 말할 때가 얼마나 많았던 지요?

그러나 그러한 특별한 징표는 이 세상에 있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작은 일까지도 관장하시는 분이시기에, 주님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이 세상 안에서 이미 무궁무진하게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특별한 징표를 요구한다는 것은 “저는 당신이 그 어떤 것을 보여주어도 믿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 아닐까요?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 그래서 우리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그때 우리는 어떠한 일이 내게 다가오더라도 참 기쁨 안에서 행복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 곳곳에 있는 주님의 사랑을 느껴보세요.






한 줄의 힘(최병광, ‘한 줄로 승부하라’ 중에서)

1976년, 그러니까 지금부터 30여 년 전에 과즙탄산음료 써니텐이 탄생했다. 제품의 이름을 써니텐이라고 지은 것은 그 안에 10%의 과즙을 넣었기 때문이다. 당시만해도 10%면 대단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음료수 바닥에 과즙이 가라앉는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찌꺼기가 있다며 사 먹길 꺼려했다. 그러자 어느 광고인이 ‘흔들어 주세요.’라는 카피를 넣고 모델이 몸을 흔드는 섹시한 광고를 만들었다. 제품의 단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만들고 거기에 눈길을 끌 수 있는 요소까지 덧붙인 것이다. 이 광고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써니텐은 대 히트를 쳤다. 한 줄의 카피가 제품을 살린 것이다.

내가 쓴 카피 중에 로케트 배터리의 ‘힘 좋고 오래 갑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한 줄로 된 이 카피로 인해 로케트 배터리는 오랫동안 브랜드파워를 이어왔다. 그 뒤 에너자이저에서는 이와 비슷한 ‘힘세고 오래갑니다.’라는 카피를 사용했는데, 배터리의 속성을 한마디로 표현한 이 슬로건도 회사의 매출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역시 내가 20여 년 전에 만든 카피 중에 ‘빨래 끝’이라는 것이 있다. 빨래를 할 때 넣으면 살균과 표백 효과를 주는 옥시크린이라는 제품이 슬로건이었다. 아직도 이 카피를 광고에서 볼 수 있으니 한 줄의 생명이 무척 길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Veni, Vi야, Vici” 카이사르가 로마로 입성하면서 한 말이다. 전쟁의 승리를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라는 짧은 말로 표현한 것이다. 만약 긴 문장이었더라면 이 말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창동 감독이 영화계로 돌아오면서 만든 작품이 ‘밀양’이다. 그는 이 영화로 2007년 칸에서 사람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았고, 전도연은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 영화의 영문 제목은 그냥 ‘Miryang'이 아니라 한자의 의미를 풀어 쓴 ’Secret Sunshine'이다. 분명 이 신비스런 제목이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데 일조했을 것이다. 밀양의 한자 의미를 적절히 가미시킨 이창동 감독의 감각이 돋보인다.

‘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흔하다고 해서 허투루 들을 속담이 아니다. 늘 경쟁을 해야 하는 현대 사회, 이 복잡한 사회에서 당당히 이기기 위해서는 당신도 한 줄의 힘을 가져야만 한다.
 
 
 
 

Richard Marx - Now and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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