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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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5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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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8-07-15 ㅣ No.37679

7월 15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마태오 11,20-24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 싶으냐?”


<폐허가 된 이유>


   오늘 예수님으로부터 크게 혼쭐나는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이란 도시들은 과연 어떤 도시들이었을까요?


   벳사이다는 요르단강이 티베리아 호수로 흘러들어가는 멋진 곳에 자리한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코라진 역시 당대 대단했던 모습들이 몇몇 유적들을 통해서 남아있습니다. 카파르나움은 또 어떻습니까? 이곳에 건립된 회당과 율법학교는 유명했습니다.


   이 세 도시는 접근성이 좋았습니다. 경제적으로 흥성했던 도시들이었습니다. ‘난다긴다’하는 학자들이 많이 살던 도시들이었습니다. 가방끈 긴 사람들이 많이 살던 도시들이었습니다. 많은 율법전문가들이 활동하던 도시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도시들이었기에 당연히 예수님께서도 자주 이 도시들을 찾아가셨습니다. 수많은 기적도 베푸셨습니다. 하느님 은총이 강물처럼 흘러넘치던 도시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잘 나가던 도시들이었는데, 왜 예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았을까요? 오늘날은 흔적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폐허가 되었을까요?


   그들이 지녔던 기득권을 끝까지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지니고 있었던 선입관을 끝까지 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와 지식과 명예에 눈이 가려져 시대의 징표를 읽는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깊고도 깊은 타성의 늪으로부터 빠져나올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좋은 결심, 훌륭한 계획, 그럴 듯한 기도는 흘러넘쳤지만 정작 실천으로 옮겨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많은 은총을 넘치도록 받고 또 받았지만, 거기에 대해서 조금도 감사하지 못했었고, 오히려 배은망덕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덕, 겸손의 덕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의 겸손은 유명합니다. 그는 수많은 프란치스코 수도자들의 최고 책임자, 총장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토마스 아퀴나스에 버금가는 대학자였습니다.


   하루는 교황님께서 보나벤투라 신부님을 추기경으로 임명하셨습니다. 곧이어 교황님께서는 추기경의 임명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빨간 모자를 사람들을 통해서 보내셨습니다.


   빨간 모자를 전달하기 위해 수도원에 도착해보니 보나벤투라 신부님은 설거지를 하고 계셨답니다. 신부님께서는 설거지를 마칠 때까지 빨간 모자를 나무에 잠시 걸어두라고 하셨다지요.


   겸손의 덕은 모든 덕의 기본입니다. 겸손의 덕은 자신도 성화시키고 이웃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덕 중의 덕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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