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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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세례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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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1-09 ㅣ No.109262

한남동의 한 식당엘 갔습니다. 드러나지는 않지만 맛있는 집으로 입소문이 난 곳입니다. 기대한대로 음식은 정갈하고 맛이 있었습니다. 음식점의 벽에는 그곳을 다녀오신 분들의 이름과 글이 가득 붙어있었습니다. 그 중에 제 눈에 들어오는 이름과 글이 있었습니다. 추기경님의 이름과 글이 있었습니다. 식당의 주인은 천주교 신자였고, 추기경님께 부탁을 해서 소중한 글을 받은 것 같았습니다. 글을 남기신 분들도 음식이 맛이 있었기 때문에 기꺼이 적어 주셨을 것입니다. 식당의 주인도 저명한 분들의 글을 받는 것이 기쁨이었을 것입니다.

 

대전 가톨릭 대학교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평화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길 이름도 평화로였습니다. 평화정 앞에는 안내문이 있었습니다. 2014년 교황님께서 대전 가톨릭 대학교엘 방문하셨고, 마을 분들은 교황님의 방문을 기념해서 기꺼운 마음으로 정자를 지었고, 마을의 길 이름도 교황님을 기념하는 의미로 평화로라고 정한 것 같습니다. 교황님의 방문은 대전 가톨릭 대학교에는 큰 기쁨이었을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도 기쁜 마음으로 잠시 머물다 가셨을 것입니다.

 

오늘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세례자 요한은 회개의 표시로 세례를 주었고, 많은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의 말을 들었습니다. 정의와 평화를 이야기 하였습니다. 올바른 길을 준비하라고 하였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세례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고, 사람들도 세례자 요한의 권위를 인정해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야기 하십니다.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셨기 때문에 세례의 품격은 더욱 깊고 높아졌습니다. 세례는 단순히 몸을 씻는 행위가 아닙니다. 세례는 지난날의 모든 죄를 용서받는 하느님 은총의 표징이 되었습니다. 세례는 이 세상에서의 평화를 추구하는 것을 넘어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표징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몸소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하느님의 아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자세를 보여주셨습니다. 섬김을 받을 자격과 권한이 있지만 섬기려는 삶을 사시려는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 예수님의 세례를 보시고 하느님께서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길은 특혜를 받고 섬김을 받고 그래서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분의 삶은 갈대가 부러졌다하여 잘라버리지 않는 삶, 심지가 깜박거린다고 하여 등불을 꺼 버리지 않은 삶 이였으며 성실하게 바른 인생길을 걸어가는 삶 이였습니다. 소경들의 눈을 열어주고, 감옥에 묶인 이들을 풀어주고 캄캄한 영창 속에 갇혀 있는 이들을 놓아주는 삶이었습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세례 받은 신앙인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봅니다.

첫째, 바른 인생길을 가야합니다. 갈대가 부러졌다하여 잘라 버리지 아니하고, 심지가 깜박거린다고 하여 등불을 꺼버리지 아니해야하며, 성실하게 바른 인생길을 살아야합니다. 그래서 소경의 눈을 열어주고, 감옥에 묶여 있는 이를 풀어주는 이가 되어야합니다.

둘째, 오늘 세례자 요한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모든 영광과 기쁨은 하느님께로 돌리는 겸손함이 있어야합니다.

셋째, 하느님께서는 차별 대우를 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두려워하며 올바르게 사는 사람이면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다 받아 주시듯이, 세례를 받은 사람은 모든 이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주님의 세례 축일입니다. 세례를 통해서 변화된 삶을 살았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세례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이름이 예뻐서, 부르기 좋아서, 생일에 가까운 축일이 있어서 세례명을 정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세례명을 정하는 것은 이미 천국에서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성인과 성녀들의 삶을 본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분들의 도움을 청하며 세상이라는 험난한 파도를 이겨내기 위해서 세례명을 정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나의 세례명을 한번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아직 세례를 받지 못한 분들은 죄의 용서를 받으며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나는 세례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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