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30일 (화)
(백)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아버지,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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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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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3-18 ㅣ No.110810

어르신들이 싸가지 없는 놈이란 말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 싸가지란 사가지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으로서 갖추어야할 4가지의 덕목이 없다는 뜻입니다. 무엇일까요?

첫째는 ()’입니다. 사람은 어려운 이웃을 보면 도와주고, 배고픈 이웃을 보면 먹을 것을 나누어 주기 마련입니다. 아픈 사람이 있으면 함께 아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마음을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고 하였습니다.

둘째는 ()’입니다. 옳은 일을 하고, 잘못을 했을 때는 부끄러움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이 어지러운 것은 부끄러움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을 수오지심(羞惡之心)이라고 합니다.

셋째는 ()’입니다. 잘한 것이 있어도 그것을 내세우지 않고 겸손하게 사는 것입니다. 어른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덕으로 대하는 것입니다. 급한 사람이 있으면 양보하고, 형제간에도 지켜야할 도리를 다하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을 사양지심(辭讓之心)이라고 합니다.

넷째는 ()’입니다. 옳고 그른 것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람입니다. 배운 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섬김을 받을 수 있지만 섬기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이런 마음을 시비지심(是非之心)이라고 합니다.

 

성서를 보면 이런 사가지가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벨을 죽인 카인은 형제간의 도리를 다하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 제가 동생을 지키는 사람입니까?’라고 말했으니 부끄러움을 몰랐습니다. 다윗은 충실한 부하 우리야를 전쟁터에서 죽게 하였고, 그의 아내를 취했습니다. 자신의 권력을 남용했으니 겸손하지 못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3번이나 모른다고 배반하였습니다. 잡혀가는 스승을 위해서 함께 하지 못하였고, 도망을 갔습니다. 정의롭지 못하였습니다. 오늘 우리가 들었던 돌아온 아들도 역시 사가지가 없었습니다. 아버지에게 유산을 달라고 하였고, 아버지의 유산을 탕진하였습니다. 부끄러움도 몰랐고, 예의도 없었고, 옳고 그름을 분간하지 못하였고, 겸손하지 않았습니다.

 

어릴 때의 기억입니다. 방황하던 형이 집을 나갈 때가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늘 형이 돌아오면 먹을 수 있도록 따뜻한 밥을 한 공기 준비하셨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 말씀을 몸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에게서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복음에서 보여주었던 형의 태도를 역시 몸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돌아온 형을 따뜻하게 맞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초라해진 모습을 보고 비난하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이들의 잘못과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죄를 벌로 다스리지 않으시고, 따뜻한 마음으로 품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잘못한 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겸손하게 뉘우치는 것입니다. 카인은 자신의 죄가 크지만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였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고,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닭이 울자 통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둘째아들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의 집에서 머슴으로라도 살겠다고 용서를 청하였습니다. 성서는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회개하기만 하면, 잘못을 진정으로 뉘우치기만 하면, 하느님께로 돌아오기만 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진흥같이 붉어도 양털처럼 희게 하고, 눈처럼 희게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돌아온 둘째 아들을 대하는 큰 아들을 봅니다. 큰 아들의 가장 큰 잘못은 선과 악을 스스로 판단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동생을 받아들이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시는 것, 그와 같은 판단을 하는 분도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때로 큰 아들처럼 우리가 하느님을 우리의 기준으로 우리의 잣대로 규정하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정한 자유와 행복은 하느님을 따르면서 나의 모든 것을 하느님의 선하심에 맡겨드릴 때 주어지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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