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5일 (토)
(녹)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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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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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7-05-20 ㅣ No.112128

전성기(全盛期)’라는 말이 있습니다. 힘이 넘치고, 지혜가 충만하고, 열정적인 시기를 일컫는 말입니다. 요즘 묵상하는 사도행전의 이야기를 통해서 사도들의 전성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베드로 사도의 설교로 수천 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방인들의 문화와 전통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두고 예루살렘에서는 첫 번째 공의회가 열렸습니다. 사도들은 기도하였고, 이방인의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기로 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지혜와 열정이 충만하였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서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감옥에 갇히는 것도 영광이었습니다. 매를 맞는 것도 기쁨이었습니다. 복음 때문에, 예수님 때문에 순교를 당하는 것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것을 따르지 않고,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사제 생활을 하면서 저의 전성기는 언제였는지 생각해 봅니다. 보좌 신부로 지낼 때는 열정은 있었지만 기도의 힘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은경축을 지낸 요즘은 방향을 제시하고, 기도를 하지만 예전처럼 열정과 혼신을 다해서 사목을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첫 번째 본당 신부로 지낼 때가 전성기였던 것 같습니다. 은총과 봉사의 번호표를 만들어서 미사를 마치면서 번호를 뽑았습니다. 은총의 번호를 가진 분들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봉사의 번호표를 가진 분들은 성당 정리, 마당 청소, 화장실 청소와 같은 일을 하였습니다. 어린이날에는 어린이들에게 기회를 주었고, 군인 주일에는 군인들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선물을 받고 좋아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봉사의 번호를 가진 분들도 기쁜 마음으로 봉사를 하였습니다. 약수터로 가서 물을 떠왔습니다. 여름철에는 자주 갔었습니다. 제가 가져온 물을 마시는 것만 보아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태권도를 시작하였고, 태권도를 통해서 많은 아이들이 성당으로 왔습니다. 아이들이 교리를 받고 세례를 받게 되면 아이들의 가족들도 성당으로 왔습니다. 일주일에 3번 서울 나들이를 했습니다. 금요일에는 신학교에서 기도 모임이 있었고, 주일에는 동창 신부의 본당에서 저녁 미사를 했습니다. 월요일에는 동창들을 만나기 위해서 서울을 갔습니다.

 

매일 저녁 핸드폰을 충전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핸드폰을 보면 100% 충전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매일 핸드폰을 쓸 수 있는 것은 매일 충전을 하기 때문입니다. 전성기는 나이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전성기는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기도하는 사람은 언제나 하느님의 사랑으로 충전되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 나누는 사람은 하느님의 은총이 충전되기 때문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기도하시기 때문에, 나누시기 때문에 전성기를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진석 추기경님께서도 기도하시기 때문에, 나누시기 때문에 매년 책을 한권씩 출판하시고 있습니다. 역시 전성기를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이 주는 것들 보다는 하느님께서 주는 것들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것을 추구하는 것이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어리석어 보이고, 세상 사람들은 박해할지도 모른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것을 추구하는 것이 참된 행복이라고 하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사도들은 바로 그와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는 것이 돈을 버는 것보다, 명예를 추구하는 것보다 더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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