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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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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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1-06 ㅣ No.117366

지난 1230일입니다. 서초동 흰물결 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베토벤을 보았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덤으로 예전에 알던 분들을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뮤지컬의 내용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베토벤은 조카의 양육권 문제로 소송을 하게 되었고, 판사와 대화를 하면서 뮤지컬은 시작됩니다. 베토벤의 주옥같은 음악은 덤으로 주어진 선물이었습니다. 판사는 아이의 양육은 당연히 엄마에게 주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베토벤은 자신이 아이의 양육을 위해서 더 적임자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베토벤은 판사에게 질문을 합니다. 법은 누가 만들고, 음악은 누가 만듭니까? 판사는 대답을 합니다. 법은 입법의원들이 만들고, 음악은 당신 같은 작곡가가 만드는 것 아닙니까? 베토벤은 다른 대답을 합니다. 법도, 음악도 인간의 질서가 만드는 것입니다. 인간의 질서는 하느님께로부터 오며, 그 인간의 질서를 이끄는 힘은 사랑입니다.

 

베토벤은 음악을 통해서 조카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음악을 통해서 성공, 권력, 재물이라는 세상의 가치와 질서를 넘어서는 힘이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베토벤의 음악들은 그가 얼마나 세상을 사랑하는지,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고 싶은지,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듯이, 우리들 또한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미술도, 음악도, 법도, 건축도 결국은 인간의 질서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그것은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된다고 이야기합니다.

 

뮤지컬은 베토벤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조카에게 음악을 가르치려는 꿈도, 세상에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꿈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베토벤의 꿈은 슈베르트와 쇼팽 같은 음악가들에 의해서 계속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조카를 통해서 그 꿈이 이루지지는 않았지만 그 꿈은 뮤지컬을 보는 관객들에 의해서 계속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세상은 신분, 이념, 혈연, 계층, 학연, 지역, 국가에 따른 불의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우리들도 자비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러한 자비가 드러나는 모습을 산상설교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 굶주린 이들, 슬퍼하는 이들, 고난 중에 있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자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느님을 닮은 우리들은 하느님께서 요청하시는 대로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많은 비유에서 자비를 역설하십니다. ‘돌아온 탕자, 잃어버린 양, 착한 사마리아 사람, 가난한 과부, 죄를 지은 여인의 이야기에서 예수님께서는 징벌과 심판을 이야기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이야기 하셨고, 용서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신앙은 그리고 종교는 그런 을 꾸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는 꿈입니다. 그 꿈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꿈은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 자격조차 없습니다.”라고 고백하는 세례자 요한의 겸손함에서 시작됩니다. 그 꿈은 세상의 모든 권한을 가지신 분께서 기꺼이 무릎을 꿇고 세례를 받는 겸손함에서 시작됩니다. 2018년 새해에는 우리도 예수님께서 시작하신 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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