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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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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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1-18 ㅣ No.117655

인사이동을 앞두고 주교님께서는 신부님들과 면담을 하십니다. 사제들은 순명서약을 했기 때문에 주교님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1999년 9월에 주교님과 면담을 하였습니다. 경기도 파주에 있는 적성 성당으로 가라는 주교님의 뜻이 있었습니다. 저는 순명서약을 했기 때문에 당연히 주교님의 뜻을 따르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와 같이 인사이동을 하였던 동창들은 모두 서울의 본당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순간 왜 나만 경기도로 보내셨을까?생각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약간의 실망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교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저는 혈압이 높았는데 적성 성당에 있으면서 혈압이 정상이 되었습니다. 공기가 좋았고, 일의 부담이 적었고, 싱싱한 야채를 많이 먹었기 때문입니다.

 

평화신문에 나왔던 글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제목은 지나간 다음입니다.

어느날 나에게

큰 고난이 왔습니다.

나는 너무나 슬프고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남을 원망하며

한탄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가고

고난이 지나간 다음

그때 비로소 나는 알았습니다.

 

나의 고난은

인생을 깨닫고

더욱 성숙하라는

하느님의 뜻이었습니다.”

 

예전에 백령도 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동창 신부가 백령도 본당 신부였고, 동생 수녀가 백령도 본당에서 수녀로 있었기 때문입니다. 백령도로 가는 뱃길이 멀고 험했습니다. 가는 날 파도가 심해서 많은 사람들이 뱃멀미를 하였습니다. 저도 속이 좋지 않아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건강한 사람들도, 군인들도 힘들어했습니다. 백령도에 사는 주민들을 보니, 모두들 자리를 펴고 눕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분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서 파도가 심하면 자연스럽게 바닥에 눕는 법을 배웠던 모양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사제로 살아가면서 많은 경우에 주님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주님께서 하신 방법을 따라 하기보다는, 나를 위해서,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살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움켜쥔 손을 펴 주셨습니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움켜쥐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명예, 권력, 자존심, 욕심이런 것들을 움켜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움켜쥐면 쥘수록 우리는 세상에서 덮쳐오는 풍랑을 이겨내기 힘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 주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가면 우리들 또한 풍랑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버리는 삶입니다. 주는 삶입니다.

 

오늘 화답송은 우리를 진정으로 자유롭게 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하느님이 내 편이심을 나는 아네. 하느님 안에서 나는 말씀을 찬양하네. 주님 안에서 나는 말씀을 찬양하네. 하느님께 의지하여 두려움 없으니,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할 수 있으랴?예수님께서도 자신의 뜻이 아니고, 하느님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우리들 또한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며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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