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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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바오로 미키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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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2-06 ㅣ No.118084

서품식은 3가지 면에서 진한 감동을 줍니다.

첫 번째는 성인호칭기도입니다. 서품을 받을 젊은이들은 바닥에 엎드립니다. 그리고 교회는 모든 성인들의 도움을 청합니다. 젊은이들이 겸손하게 주님만을 바라며 살 수 있도록, 주어진 십자가를 충실하게 지고 갈 수 있도록,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사제가 되는 것은 본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성인들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바닥에 엎드린 젊은이들은 주님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라는 마음으로 성인호칭기도를 듣게 됩니다.

두 번째는 선배 사제들의 안수입니다. 성령의 이끄심을 청하며 선배들은 이제 사제가 되려는 젊은이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무릎을 꿇고서 안수를 받는 새 사제들은 진한 눈물을 흘립니다. 사제는 혼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 사제단의 일원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품식에 참석한 모든 사제들이 새 사제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새 사제들을 환영하면서 반갑게 맞아들이는 것입니다. 주교님께서는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면서 안수기도를 마치십니다. 저 역시도 선배 사제들의 안수를 받았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선배 사제들이 보여준 길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새 사제들의 첫 강복입니다. 사제직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주교님들께서도,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께서도, 부모님께서도 새 사제의 첫 강복을 받습니다. 오늘 강복을 주는 그 순수한 마음으로 사제의 길을 가시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사제가 하는 모든 직무는 하느님께로부터 왔으니 겸손하게 살아야 합니다.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첫 강복을 주는 새 사제들의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순수했습니다. 그 마음으로 신자들을 사랑하고, 복음을 선포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솔로몬은 성전을 이야기합니다. 화려한 건물, 아름다운 장식, 웅장한 규모를 지닌 성전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이 생각하는 성전은 외적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곳이 바로 성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마구간이 성전이 될 수 있었습니다. 거친 풍랑에 흔들리는 나룻배이지만 예수님께서 계시기에 성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성전으로 만드는 길은 무엇일까요? 언제나 어디서나 통하는 주님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남에게 원하는 대로 남에게 해주는 것입니다. 먼저 말하기 전에 먼저 듣는 것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충실하게 하고,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둘을 식별하는 지혜를 청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내가 필요해서 만나는 사람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는 분들을 더 자주 찾아뵙고 만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기도와 사랑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조직, , 규정, 제도, 계명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물론 그런 것들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믿음, 희망, 사랑이라고 하십니다. 사제는 교회에 속한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교회의 규정과 법을 잘 지키고 따라야 합니다. 독신을 서약하고, 교회에 순명하고, 교회의 가르침을 전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성인호칭기도의 뜨거움과 안수기도의 엄숙함과 첫 강복의 순수함을 가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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