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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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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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3-22 ㅣ No.119156

생명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무엇일까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여 생존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정보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생명은 지구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대부분의 생명은 번식을 통해서 자신들의 유전자와 정보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생존과 번식을 통해서 지구는 생명이 넘치는 아름다운 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생명이라는 점에서 인간은 똑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인간은 뜨거운 사막에서도, 얼어붙은 극지방에서도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구를 만들고, 불을 사용하면서 극한의 환경에서 적응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단순히 번식을 통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섰습니다. 인간의 정보는 신화, 종교, , 문학, 예술, 역사, 전통, 인터넷, 교육을 통해서 전달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다른 생명과는 다른 정보의 전달입니다.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오늘 유대인들이 예수님께 한 말은 사실입니다. 모든 생명은 수명이 있으며, 수명이 다하면 땅에 묻히기 마련입니다. 모든 생명은 번식을 하지 못하면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독신으로 사는 사람들은 당연히 후손을 남기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수명이 다하면 생물학적으로는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미시 세계에서는 양자역학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한 존재가 다른 공간과 시간에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또 다른 차원의 생명과 정보를 이야기하십니다. 우리는 그것을 신앙이라고 부르고, 우리는 그것을 하느님의 사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200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마치 어제의 일처럼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가르침, 표징, 죽음과 부활을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사와 우리의 삶을 통해서 함께하고 있음을 신앙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차원의 정보 전달입니다. 하느님과 관계를 맺을 때 우리는 물리의 법칙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사랑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말을 좋아합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는 것은 예전에 보는 것과 다르다.”

 

사랑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던 한 자매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제가 얼마나 행복한지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분은 결혼하고 몇 년 후에 남편께서 쓰러지셨다고 합니다. 우연히 성당에 가서 기도를 하고, 남편은 깨어났습니다. 깨어난 남편은 몸은 깨어나지 못했고, 오히려 깨어난 것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힘들게 했다고 합니다. 말을 함부로 하고, 짜증을 내는 그런 남편을 23년간 수발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남편만으로도 힘에 벅찬데 시어머니께서도 쓰러지셔서 한집에 2명의 중환자를 돌봐야하는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시어머니도 10년 이상 돌봐드려야 했던 그 분은, 왜 하느님께서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원망을 참 많이 했다고 합니다. 병중에 시어머니도 세례를 받아서 함께 묵주기도를 했지만 원망과 고통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시어머니께서 마지막으로 그분의 품에서 숨을 거두시는 순간 정말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남편도 하느님 품으로 가셨고 조금 숨을 돌리나 했는데 이제는 본인이 암에 걸려서 큰 수술을 했어야 했습니다. 남편 복도 없었고, 시어머니 복도 없었는데 자신까지 암에 걸렸으니 정말 하느님께 대한 원망이 컸다고 합니다. 수술을 마치고 병실에 돌아와서, 하느님께서 이렇게 많은 고통과 십자가를 주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던 순간들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 하신 말씀은 우리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지키는 이는 영원히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의 이 말씀도 우리의 물리법칙에 따라서는 이해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과의 관계의 관점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긴 겨울을 참아내며 꽃을 피워내는 나무처럼, 신앙인들은 십자가를 통해서 구원의 꽃을 피워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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