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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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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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3-24 ㅣ No.119213

전주교구 주교님께서 책을 하나 주셨습니다. 제목은 예수 수난, 그 여정의 인물들입니다.” 복음서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람들도 있었고, 예수님의 수난에 함께하면서 위로를 드린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외국에서 공부할 때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신앙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방학 때 주님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고, 그때 읽었던 책이 예수님의 수난에 함께 한 사람들이었다고 합니다.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가야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야파는 어떤 사람일까요? 힘과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힘과 능력을 자신을 위해서,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조직을 키우기 위해서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힘과 능력을 이용해서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힘과 능력을 이용해서 가난한 이들의 것을 빼앗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요즘 이런 가야파를 다양한 모습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종교, 영화, 연극, 대학, 병원, 정치, 검찰, 군에도 가야파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십자가의 길 5처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간 키레네 사람 시몬을 묵상하게 됩니다. 키레네 사람 시몬은 어떤 사람일까요? 깨어 있는 사람입니다. 이웃의 아픔에 동참하는 사람입니다. 불의에 대항하고, 정의를 위해서 투신하는 사람입니다. 소유하기보다는 존재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이런 키레네 사람 시몬을 다양한 모습을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지진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현장에서, 내전으로 사람들이 죽어가는 현장에서, 굶주림에 지친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우리는 키레네 사람 시몬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지식과 능력을 이웃을 위해서 사용합니다. 기꺼이 타인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 수난의 여정에서 군중들을 볼 수 있습니다. 손에는 종려나무 가지를 들었고, 호산나라고 외치면서 주님을 환호하던 군중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면서 주님을 조롱하던 군중입니다. 자신의 주관을 가지지 못하고, 여론에 편승하는 사람들입니다.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 이 세상에 태어났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깊이 성찰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순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사순시기의 절정인 성주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인공인 드라마의 결말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매년 반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십자가, 죽음, 부활의 드라마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늘 새로운 역할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올해 우리들이 맡은 역할은 무엇인지요?

 

욕심 때문에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을 모른다고 한 베드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진리를 저버린 빌라도, 무관심으로 이웃의 고통을 외면한 군중일 수도 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간 키레네 사람 시몬, 예수님 얼굴에 흐르는 피와 땀을 닦아 주었던 베로니카, 삶의 마지막 순간에 주님을 만나 회개하고 낙원에 들어간 죄인일수도 있습니다.

 

신앙생활은 때로 힘들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하고,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끝까지 참고 하느님께 의지하면 하느님께서는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우리들도 주님과의 약속을 충실히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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