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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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6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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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5-09 ㅣ No.120338

 

어른들에게 밀가루 신자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에 교회는 구호품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사람들은 구호품을 받기 위해서 교회를 찾았고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자가 된 분들을 밀가루 신자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밀가루 신자는 아니지만 교회는 사회복지 시설을 많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사회복지 시설의 운영을 교회에 위탁하기도 합니다. 교회가 운영하는 사회복지 시설에서 교리를 받고 세례를 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며칠 전 한 자매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성당을 다니고 싶어서 교리를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는 분들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 자매님은 복음화 학교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전화를 해서 수강 신청을 하였습니다. 복음화 학교를 다니면서 자매님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매일 기도하면서 하느님께 지혜를 청하면서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10명을 신앙으로 인도했고, 냉담하는 분들이 다시금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소극적이었던 자매님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준 것은 복음화 학교의 가르침이었다고 합니다.

 

명동 거리에 늘 어김없이 함께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입니다. 끊임없이 예수를 믿으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때로 그분들의 용기가 부럽기도 하지만 그 방법은 조금 아닌 것 같습니다. 핸드폰은 삼성, 엘지, 애플에서 만든 것들이 있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핸드폰의 장점을 이야기하면 족하지, 다른 회사의 핸드폰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느낌을 줄 수 없습니다. 하물며 다른 회사의 핸드폰을 선택하면 지옥에 간다고 말하면 그것은 공갈과 협박의 수준입니다.

 

시골의 공소에서 미사를 드렸습니다. 저와 함께 간 신자분들과 공소의 신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미사를 드리려고 하는데 전주 교구의 신부님과 수녀님들께서도 오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 알지 못하지만 같은 신앙을 가졌기 때문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함께 미사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같은 신앙을 가졌기 때문에 금세 가족처럼 친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세상은 참 넓고도 좁은 것이, 전주 교구의 신부님과 수녀님들은 또 제가 아는 분들과도 친분이 있으셨습니다. 세상은 5사람만 통하면 모든 사람을 알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실감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아테네 시민 여러분,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대단한 종교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돌아다니며 여러분의 예배소들을 살펴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겨진 제단도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고 숭배하는 그 대상을 내가 여러분에게 선포하려고 합니다.” 하느님을 알지 못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들 모두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심어 주셨다고 이야기 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이야기를 듣고 몇몇 사람들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이웃을 만나면, 우리는 하느님을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환한 미소는 절망에 빠져있는 이들에게는 커다란 위로와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닫힘 버튼을 누르지 않고 기다리면 급한 일이 있는 사람이 함께 타고 갈 수도 있습니다. 먼저 가겠다고 신호를 보내는 사람에게 차선을 양보하면 그 사람은 지금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가족의 마지막 순간을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로해 주시고,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용기를 주시는 분이 함께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진리의 성령, 위로의 성령, 굳셈의 성령, 지식의 성령, 지혜의 성령을 보내 주실 것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성령의 따뜻함과 온유함이 우리들의 삶을 통해서 전해 질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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