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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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7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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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5-25 ㅣ No.120694

 

교황청에서는 성소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사제 양성지침을 선포하였고, 한국교회는 교황청의 지침에 따라서 한국교회의 사제 양성지침을 새롭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지난 1년간 한국교회 사제 양성지침을 위한 모임이 있었습니다. 지난주에는 지침서를 만드는 전문위원들과 지침서를 현장에서 실현할 신학교의 학장 신부님들이 함께하였습니다. 저는 성소국장 신부님들을 대신해서 모임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젊은이들은 인성, 지성, 영성, 사목의 통합적인 양성을 받아야 합니다. 인성이란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는 측은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하는 수오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드러날 수 있도록 사양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시비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인성이란 나무의 뿌리와 같습니다.

지성이란 인류의 역사를 배우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배우는 것입니다. 지성을 위해서는 철학과 신학을 알아야 합니다. 지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책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인문학, 고전을 자주 접해야 합니다. 지성이란 나무의 줄기와 같습니다.

영성이란 주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3가지의 모습으로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들려주셨던 말씀이 있습니다. 복음서는 영성의 밭입니다. 표징을 보여 주셨습니다. 주님께서 보여 주신 표징의 절정은 성체성사입니다. 성체성사는 영성의 보물입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가난한 이들, 아픈 이들, 굶주린 이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더불어 사는 것이 바로 영성의 삶입니다. 영성이란 나무의 꽃과 같습니다.

사목이란 착한 목자가 되는 것입니다. 착한 목자는 파수꾼이 되어야 합니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쳐야 합니다. 착한 목자는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해서 헌신해야 합니다. 사목이란 주어진 십자가를 충실하게 지고 가는 것입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은 착한 목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사목이란 나무의 열매와 같습니다. ‘한국교회의 사제 양성지침이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제가 아는 신부님은 생일이 229일이라고 합니다. 그 많은 날 중에 2월 그것도 29일입니다. 그래서 생일을 찾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본인이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생일을 몇 년에 한 번씩밖에는 기억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저도 제 몸에 대해서 아쉬운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키가 조금 작은 것입니다. 다른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때면 제 몸에 맞는 제의가 거의 없는 편입니다. 영화를 볼 때, 앞자리에 앉은 분의 키가 크면 화면이 잘 보이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미세먼지가 우리의 하늘을 덮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닌데 바람이 중국에서 불어오니 어쩔 수 없습니다. 봄에 불어오는 황사와 함께 우리는 미세먼지까지 손님으로 맞이해야 합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야고보 사도는 말합니다. “사실 우리는 끝까지 견디어 낸 이들을 행복하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욥의 인내에 관하여 들었고, 주님께서 마련하신 결말을 알고 있습니다. 과연 주님은 동정심이 크시고 너그러우신 분입니다.” 생일이 4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것도, 키가 작은 것도,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불어오는 것도 어찌할 수 없다면 받아들이는 것이 마음이라도 편한 것 같습니다.

 

교우들이 서로 화목하게 지내고, 사랑하며 지내야 하는데 때로 불신과 반목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의 시작도 사소한 말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분은 할 것은 하고 아니요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십시오. 그래야 심판을 받지 않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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