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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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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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7-27 ㅣ No.122228

 

장애가 있는 아들 때문에 걱정하는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아들이 장애로 태어난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저는 장애가 있는 아들도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저의 이야기를 듣고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하느님의 선물인 아들을 잘 돌보겠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기 위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사람들이 죄가 있어서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순간포착 세상의 이런 일이라는 프로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 가슴이 뭉클한 사연을 보았습니다. 31년 동안 장애가 있는 딸을 돌보는 부모님의 이야기입니다. 부모님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인 딸을 정성껏 돌보고 있었습니다. 자리에 누워서 숨을 쉬고, 눈을 껌뻑하는 것이 딸이 하는 일입니다. 딸 앞에서 연극을 하시는 아버지를 보았습니다. 아버지의 연극을 보고 딸이 웃었다고 좋아하셨습니다. 자신의 잘못 때문에 딸이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어머니는 기쁜 마음으로 딸에게 분유를 먹이고, 씻어 주었습니다. 아버지는 기적이 일어나서 딸이 아빠라고 한 번만이라도 불러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딸은 비록 말은 하지 못하지만,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아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수없이 했을 것입니다.

 

아버지는 일용직으로 일을 하고,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하지만, 더없이 풍요로운 가정입니다. 비록 딸이 건강하지 못하고, 31년 동안 누워있지만, 사랑이 넘치는 가정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좋은 땅에 씨가 뿌려졌고, 풍성한 열매를 맺는 가정입니다. 좋은 땅은 명예, 권력, 재물로 포장된 땅이 아닙니다. 좋은 땅은 건강한 외모가 아닙니다. 좋은 땅은 학벌과 가문이 아닙니다. 그런 곳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은 열매 맺지 못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말씀 안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좋은 땅입니다. 주어진 삶을 하느님의 선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좋은 땅입니다. 신앙 안에서 마음에 담을 수 있는 말씀을 삶의 좌우명으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눈물로 씨 뿌리는 사람, 기쁨으로 곡식을 거두리라.’라는 시편의 말씀을 서품 성구로 정했습니다. 허황한 꿈, 노력하지 않는 성공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복권을 과도하게 산다고 합니다. 그래서 복권구입 한도를 법으로 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상의 삶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푸는 의미로 복권을 사거나, 주택복권처럼 내가 사는 복권이 무주택자에게 주택마련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약간의 복권을 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일확천금을 노리는 과도한 복권구매는 바람직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합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습니다.

 

또 하나 저의 사제생활을 이끌어주는 말씀은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항상 기도하십시오, 늘 감사하십시오.’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시련이 다가와도 저를 일어서게 해 줍니다. 저를 긍정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감사하면 감사할 일이 생기고, 기뻐하면 기쁠 일들이 생기고, 기도하면 주님께서 응답을 해 주신다는 믿음은 저에게는 많은 재산보다, 권력보다, 명예보다 더 큰 힘이 되고, 위로를 주고, 용기를 줍니다.

 

지혜의 말씀, 생명의 말씀이 메말라서 황폐하게 되는 것도 우리 선택의 결과입니다. 작은 씨앗이 자라나서 열매를 맺는 것도 우리 선택의 결과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강물에 떠밀려가는 나뭇잎처럼 살기를 바라시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강물을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살기를 바라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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