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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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6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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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7-28 ㅣ No.122251

 

 

서울 시장님께서 한 달 동안 삼양동의 옥탑방에서 지낸다고 합니다. 현장의 소리를 듣고 싶고, 직접 살아보면서 시민들의 고충과 아픔을 겪어보고 싶다고 합니다. 저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소국에 있으면서 본당 방문을 하였습니다. 본당 신부님들께서는 교구에서 직접 왔다고 좋아하셨습니다. 성소 후원회 회원들은 저의 방문으로 힘이 난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성소 후원회 회원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었습니다. 본당 방문 이야기는 사진과 함께 성소국 소식지인 부르심에 담았습니다.

 

옥탑방에 살면 무척 더울 것입니다. 쓰레기를 분리해서 수거하고 버리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주차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볼 것입니다. 소박한 시민들의 아름다운 모습도 볼 것입니다. 옥탑방도 시장이 살면 시장의 공관이 되는 것입니다. 무엇이 시민들을 위한 재개발인지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필요하다면 강남의 아파트에서도 한 달 사는 것도 좋습니다. 강남의 아파트에 사는 시민들은 또 다른 고충과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현장의 소리를 직접 보고 듣는다는 시장님의 마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밀과 가라지의 비유를 설명해 주십니다. 밀은 나누려는 마음이고, 더 주려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밀은 베푸는 것이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손해 보는 것 같지만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가라지는 빼앗으려 하는 마음이고 소유하려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기와 질투의 마음 역시 가라지입니다. 이런 마음은 현실의 세상에서 조금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느님과는 점점 멀어지는 마음입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길과 너희 행실을 고쳐라. 그러면 내가 너희를 이곳에 살게 하겠다. 이는 주님의 성전, 주님의 성전, 주님의 성전이다!하는 거짓된 말을 믿지 마라. 너희가 참으로 너희 길과 너희 행실을 고치고 이웃끼리 서로 올바른 일을 실천한다면, 너희가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억누르지 않고 무죄한 이들의 피를 이곳에서 흘리지 않으며 다른 신들을 따라가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이지 않는다면, 내가 너희를 이곳에, 예로부터 영원히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 땅에 살게 하겠다. 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분노에 더디고, 자애와 진실이 충만하며,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풀고, 죄악과 악행과 잘못을 용서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더 주려고 한다면, 더 베풀려고 한다면 우리는 이 되어 많은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예전에 감동적인 경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육상경기에서 1등으로 달리던 선수가 넘어졌습니다. 그 뒤로 오던 선수가 넘어진 선수가 일어나기를 기다렸고 둘은 서로 선을 잡고 결승점에 도달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서 손뼉을 쳤습니다. 넘어진 1등을 뒤로하고 2등으로 오던 선수가 1등이 되었다면 그렇게 감동적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본당의 공동체에서도 그렇습니다. 여러 단체가 있습니다. 각 단체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모인 지체들입니다. 어떤 단체는 열심히 봉사합니다. 어떤 단체는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함께 지내야 합니다. 잘못이 있는 사람, 단체를 배제하고, 공동체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뜻이 아닙니다.

 

우리가 상대방을 비난하고, 헐뜯고, 미워하면 그것은 바로 가라지를 키우는 것입니다. 가까이 있는 분들의 긍정적인 모습을 적어 보면 좋겠습니다. 하루에 3가지 정도를 찾아내면 밀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좋은 점을 이웃들에게 전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세상은 온통 밀밭이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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