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09-04 ㅣ No.123142

제가 있는 성당은 매일 새벽 미사가 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어서 새벽 미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본당 신부님, 부주임 신부님, 보좌 신부님의 강론을 듣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매일 신부님들의 강론을 듣는 신자분들도 영적인 선물을 받고 하루를 시작할 것입니다. 27년 사제 생활을 하는 본당 신부님은 잘 익은 홍시처럼 영적인 맛이 풍성합니다. 12년 사제 생활을 하는 부주임 신부님은 단물이 베인 배처럼 영적인 맛이 달콤합니다. 2년 사제 생활을 하는 보좌 신부님은 처음 수확한 사과처럼 영적인 맛이 신선합니다. 제게는 신부님들의 강론이 모두 영적인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좋은 강론을 들을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제 생활의 햇수와 강론의 내용은 다를지라도 신부님들이 집전하는 성체성사의 신비는 모두 같습니다. 성체성사는 서품을 받으면서 주어지는 사제의 직무이기 때문입니다. 사제에 의해서 축성된 제병과 포도주는 모두 같은 주님의 성체와 성혈이 되는 것입니다. 서품된 사제는 세상의 영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오는 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 신비는 인간의 지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함께하시는 것입니다.

 

교황님도, 주교님도 새 사제로부터 첫 강복을 받는 것은 사제의 직무가 인격의 깊이와 재능에 따라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제의 직무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주어지는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신자들이 사제에게 존경과 사랑을 드리는 것은 사제의 인격과 재능 때문이 아니라, 사제의 직무가 너무나 소중하고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사제는 주어진 직무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신자들의 존경과 사랑을 겸손과 희생으로 보답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악의 세력도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합니다. ‘우리는 당신이 누구인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악의 세력도 하느님의 위대하심과 하느님의 능력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앙인과 악의 세력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신앙인은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따라갑니다. 하지만 악의 세력은 하느님의 뜻을 알고 하느님의 능력을 알면서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반대 방향으로 향합니다. 이것이 신앙인과 악의 세력이 하느님을 알지만 서로 다는 점입니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이 누구인지, 예수님께서 누구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삶은 어떠한가요? 참된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의 뜻을 충실하게 따르는지요? 아니면 하느님을 알면서도, 예수님을 알면서도 악의 세력처럼 정반대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닌지요?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에 걸린 사람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더러운 영에 걸린 사람은 성전에 있었습니다.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있는 티만 보는 사람은 성전에 있어도 더러운 영에 걸리게 됩니다. 자신의 십자가를 남에게 떠넘기려는 사람은 성전에 있어도 더러운 영에 걸리게 됩니다. 교만한 마음으로 조금 베푼 것을 드러내려는 사람도 더러운 영에 걸리게 됩니다. 더러운 영은 직무와 직책에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들어옵니다. 우리는 세속의 유혹 앞에, 돈과 명예 앞에, 자존심과 욕심 앞에 눈이 멀어서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는 참된 식별이 필요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236 14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