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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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7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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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10-10 ㅣ No.124117

 

제주교구의 주교좌인 중앙 성당에서 미사참례를 하였습니다. 가끔씩 주례나 공동 집전을 하지 않고 신자 석에서 미사참례를 하곤 합니다. 색다른 느낌이고, 신부님의 강론을 듣는 것도 즐거움입니다. 서품 30주년을 맞이하는 신부님께서 기도의 여정이라는 책을 출판하셨고, 교우들이 읽을 수 있도록 판매를 하였습니다. 수익이 생기면 전액 성소후원회를 위해서 봉헌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신부님께서 직접 사인해 주신 책을 구입했습니다. 며칠 동안 책상 위에 있었는데 오늘 그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기도에 대한 갈망이 있는 분들은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기도의 여정, 생활성서, 남승택 신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와 세리의 기도를 이야기하셨습니다.

바리사이들은 다른 유다인들에 비해 월등히 엄격하고 경건하게 지냈습니다. 부정직하지도 않았으며, 구약의 관습에 따라 일주일에 두 번씩 단식하고, 십일조도 꼬박꼬박 바쳤습니다. 이들은 규정을 잘 지키며, 신앙적으로 모범적인 생활을 보여 주었습니다. 즉 바리사이들은 율법이 정한 규범을 누구보다도 잘 준수하면서 은연중에 규범에 충실한 자신의 생활을 자랑하며, 그 능력을 통해 하느님께 다가갈 수 있고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사고에는 자신의 능력과 의지가 먼저 자리를 잡아 하느님의 은총은 들어설 자리가 없어지며, 자비와 은총에 대한 중요성도 사라집니다.(기도의 여정 45)

 

그에 비하면 세리는 일반적으로 부정과 부패의 상징처럼 여겨졌고, 로마에 협조하는 관리였기에 이스라엘 민족을 배반하는 자로 치부되었습니다. 민족의 입장에 볼 때 세리는 저주받아야 할 인생이었으며, 동족의 피를 빨아먹는 모리배였습니다. 세리는 성전에 들어가지 못하는 죄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세리는 스스로 죄인임을 자인하고 고개도 들지 못하고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이 아니라면 자신이 비참한 신세에 벗어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겸손한 기도로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간절히 청했던 것입니다.(기도의 여정 46)

 

예수님께서는 의롭다고 생각했던 바리사이의 기도보다는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의 자비를 청했던 세리의 기도를 칭찬하셨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 주십니다. 우리의 기도는 우리의 소망과 우리의 청원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기도는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이며, 우리의 기도는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나의 말과 나의 행동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었다면 그것은 세리의 기도이며 하느님의 의로움을 드러내는 기도입니다. 나의 말과 행동이 나의 뜻이 드러나는 것이었다면 매일 미사참례를 했어도,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했어도 그것은 바리사이의 기도이며 하느님의 의로움을 드러내는 기도는 아닐 것입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하느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제게 이러한 습관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인터넷의 도움으로 묵상한 것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이 또한 감사할 일입니다. 연수원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새미 은총의 동산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할 수 있는 길이 있고, 묵주기도를 할 수 있는 호수가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기도할 수 있는 동산이 있는 것도 감사할 일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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