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 (금)
(백)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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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1주간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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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8-11-05 ㅣ No.124806

 

벌써 20년 전의 일입니다. 우리나라는 IMF 사태를 맞이했고, 국가가 부도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저도 힘든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울 때였습니다. 그런 힘든 상황을 우리 민족은 강인한 정신력으로, 서로를 돕는 마음으로 극복했습니다. 제게는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2가지 일이 있습니다. 하나는 금모으기 운동이었습니다. 외국의 침략이 있을 때면 의병이 일어났듯이, 나라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국민들은 금모으기 운동에 동참하였습니다. IMF는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인 금모으기 운동을 높이 평가하였고, 외국에서도 기사로 다루었습니다. 우리들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고, 우리는 빠른 시간에 국가 부도 사태를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박세리 선수의 US 오픈 골프대회 우승입니다. 물가에 떨어진 볼을 치기 위해서 신발을 벗고 물에 들어가서 볼을 밖으로 쳐냈던 일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최선을 다해서 극복하려는 모습이 제게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세리 선수의 모습은 당시 IMF 사태로 힘들었던 국민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은 초월적인 삶에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은 세상을 떠나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겸손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조건 없는 나눔을 이야기 하셨습니다. 겸손으로 뿌리를 내리고, 조건 없이 나누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이라는 결실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다미안 신부님에 대한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누구도 가길 꺼려하는 나병 환자들이 사는 곳으로 가신 신부님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준 영화입니다. 신부님께서도 나병에 걸리셨고, 나병환자들과 친구가 되어서 하느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그분을 몰로카이의 성자라고 합니다. 파리 외방 전교회는 한국교회에 사제들을 파견하였습니다. 당시는 박해 시대였습니다. 한국으로 파견된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은 파견되는 신부님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말이 틀리고, 문화가 다르고, 음식이 다른 조선에 와서 많은 신부님들이 고생을 하였고, 죽음을 당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이 되신 육화의 신비는 어쩌면 바로 그런 희생과 사랑의 표현인 것입니다. 타인을 위해서 희생하고,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신앙의 삶이기도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당부합니다. “무슨 일이든 이기심이나 허영심으로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십시오. 저마다 자기 것만 돌보지 말고 남의 것도 돌보아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좀 더 명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결혼을 하는 젊은이들이 하객들에게 축의금을 받으면서 그 축의금을 백혈병을 앓는 어린이들에게 기부하였다고 합니다. 부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세계의 인구가 70억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고, 많은 장애인들이 불편한 삶을 살아가고 있고, 많은 병자들이 고통 중에 있습니다. 우리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직은 많이 있습니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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