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7일 (목)
(홍)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아벨의 피부터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예언자들의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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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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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5-29 ㅣ No.130039

 

조앤 치티스터 수녀님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수녀님은 실패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실패는 또 다른 길로 가는 입구라고 이야기합니다. 다만 실패를 통해서 경계해야 할 것이 두 가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성공에 대한 갈망을 버리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실패가 곧 자존감의 상실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현대사회는 성공, 1등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2등은 기억하지 않습니다. 꽃밭의 꽃들은 서로 자기가 1등이라고 자랑하지 않습니다. 저마다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세상이라는 꽃밭에서 성공한 사람도, 실패한 사람도, 건강한 사람도, 아픈 사람도, 장애인도 모두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부활 찬송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참으로 필요했네, 아담이 지은 죄, 그리스도의 죽음이 씻은 죄. , 복된 탓이여! 너로서 위대한 구세주를 얻게 되었도다.”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듯이 모든 인간은 흔들리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신앙은 1등만 기억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실패와 허물을 보듬어 주는 것입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성어는 실패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실패란 나의 자존감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실패로 인해서 자존감이 무너지고 근심, 불안, 원망이 자라면 이는 실패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이 문제인 것입니다. 젊은 인도인 변호사였던 마하트마 간디가 유색 인종이라는 이유로 기차에서 쫓겨나지 않았다면, 그의 비폭력 저항운동은 없었을 것입니다. 미국의 작가 엘리 위젤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죄의 용서가 아닌 것이 무엇이었나. 하느님이 아담에게 준 것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권리였다.” 유학자인 구양덕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마시는 물과 흐르는 물은 그 성질이 다르지 않다. 우리가 보고 듣고, 생각하고, 행하는 것은 모두 하늘에 기인한다. 다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간하는 것이다.”

 

오늘은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선교사가 없이 시작된 한국 천주교회는 100년 동안 50년은 사제 없이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신유, 기해, 병오, 병인박해가 있었습니다. 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한 박해와 시련이 있었습니다. 순교자도 있었지만, 배교자도 있었고, 밀고자도 있었습니다. 순교자들의 뜨거운 피와 숭고한 신앙이 열매 맺었고, 오늘 한국 천주교회가 있는 것입니다.

 

저의 삶에도 바람이 있었습니다. 서품을 받은 후 유행성 출혈열에 걸려서 20일간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IMF의 거센 파도가 저에게도 밀려와서 대출을 받았습니다. 다리가 골절돼서 15일간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혈압도 높고, 치아도 좋지 않은 편입니다.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이 세상 모든 꽃은 흔들리며, 비에 젖으며 피듯이 우리의 삶도 그렇게 흔들리며,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시련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행복하다. 시험을 통과하면 생명의 화관을 받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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