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8일 (금)
(홍)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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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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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09-15 ㅣ No.132535

한국에도 큰 태풍이 있었고, 이곳에도 태풍이 있었습니다. 태풍이 불면 나무들이 큰 소리로 웁니다. 전선들도 소리를 냅니다. 바람이 먼저 유리창에 인사합니다. 새들은 모두 안전한 보금자리로 찾아갑니다. 태풍은 지구가 살아있다는 표징입니다. 태풍이 뜻하지 않는 피해를 주지만, 태풍은 살아있는 지구가 큰 숨을 쉬는 겁니다. 태풍이 지난 하늘은 더욱 푸르고, 태풍이 지나면 보금자리에 숨어있던 새들도 파란 하늘을 날아오릅니다. 아무리 큰 태풍도 이삼일이면 지나갑니다. 태풍은 바람이고, 바람은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우리 마음에도 태풍이 불곤 합니다. 침소봉대(針小棒大)라는 태풍이 있습니다. 작은 근심이 큰 근심으로 자라는 걸 봅니다. 근심은 의심이 되고, 의심은 사랑하는 사람 앞에 큰 벽을 쌓게 됩니다.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에 있는 티를 지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태풍이 있습니다. 눈앞에 있는 작은 이익을 얻으려다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손등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어리석음이 있습니다. 항아리 안에 있는 과일을 움켜쥔 원숭이는 결코 항아리를 떠날 수 없습니다. 원숭이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재물, 명예, 권력이라는 신기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未得先愁失(미득선수실) 當歡已作悲(당환이작비)”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직 오지도 않은 걱정과 근심으로 기쁨이 사라진다는 말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걱정과 근심의 태풍을 잠재우는 길을 알려줍니다.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청과 기도와 전구와 감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신심 깊고 품위 있게, 평온하고 조용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백인 대장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율법과 계명을 몰랐지만, 마음은 이미 하느님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삶은 참된 신앙인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을 위해서 회당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었습니다. 병든 종을 내치지 않고 정성껏 돌보아 주었습니다. 주님께서 한 말씀만 하시면 종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은 피부색, 신분, 학식에 따라서 커지는 것이 아님을 늘 말씀하셨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 시로페니키아 여인, 백인 대장은 유대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그분들의 믿음을 칭찬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라 해도, 교만과 욕심에 사로잡혀있으면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야단치셨습니다.

 

예전에 미사 복사를 서시던 요셉 할아버지가 생각납니다. 할아버지는 성체를 영하면 몸을 많이 떠셨습니다. 걱정도 되고, 의아한 마음에 어르신 왜 몸을 떠세요?’라고 물었습니다. 어르신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구원자이신 예수님이 제 몸에 오시니 몸이 이렇게 반응을 합니다.’ 저는 어르신의 대답을 들으면서 반성 많이 했습니다. 매일 미사를 집전하면서, 매일 성체와 성혈을 축성하면서 할아버지처럼 진한 감동과 전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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