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5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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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루카 복음 사가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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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10-17 ㅣ No.133246

설립 25주년 되는 한인 공동체의 미사에 다녀왔습니다. 공동체는 3개 민족이 함께 성당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인 공동체, 슬로베니안 공동체, 미국 공동체였습니다. 주교님은 영어로 미사 집전하시고, 신자들은 한국어로 응답하는 미사였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어린이 합창단이 축하 노래를 불렀습니다. 1절은 한국어, 2절은 슬로베니아어로, 3절은 영어로 불렀습니다. 같은 노래인데 아이들의 목소리가 가장 큰 언어는 영어였습니다. 한국인이지만 영어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슬로베니아인이지만 영어를 주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노래를 3개 국어로 듣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일대기를 드라마 형식으로 전해주는 것이 복음서입니다. 예수님 드라마의 핵심은 복음선포, 수난, 부활, 승천, 재림입니다. 이런 드라마가 없었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 예수님의 수난, 예수님의 부활, 예수님의 승천과 재림에 대한 신앙을 갖기 힘들었을 겁니다. 오늘은 루카 복음 사가를 기억하는 축일입니다. 루카 복음은 다른 복음서와 조금 다른 예수님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루카는 성모님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순명, 성모님의 신앙, 성모님의 삶을 루카 복음은 전해주고 있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어머니이지만, 성모님은 하느님께 대한 굳은 신앙을 가지셨고, 성모님은 자신의 사명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걸 마리아의 노래에서 알 수 있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나를 구하신 하느님께 기뻐 뛰노나이다. 주님께서는 권세 있는 자를 자리에서 내치시고, 미천한 이를 끌어 올리셨나이다.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먹이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성모님의 삶은 예수님의 삶과 닮았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 돌아온 아들의 이야기, 자캐오의 이야기, 엠마오로 가는 제자와 예수님의 이야기는 루카가 전하는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다른 이야기도 다 좋지만, 오늘은 엠마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매년 부활이 지나면 본당에서 엠마오여행을 가곤 했습니다. 두 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사순과 부활을 준비하면서 힘들었을 본당 식구를 위한 휴식의 시간입니다. 다른 하나는 엠마오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만났던 제자들처럼 예수님을 만나기 위한 시간입니다.

 

서정적이면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해주는 성가 엠마우스가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주여, 천년도 당신 눈에는, 나는 포도나무요, 좋기도 좋을시고와 같은 성가를 만드신 원선오 신부님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출신인 신부님의 삶은 엠마오에 대한 의미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신부님은 일본에서 선교하였습니다. 일본어를 배우고 안정적인 시간이 되었을 때 다시 한국으로 왔습니다. 한국이 일본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한국어를 배우고 안정적인 시간이 되었을 때 아프리카 케냐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안정적인 시간이 되었을 때 더 어렵고 힘든 수단으로 갔습니다. 30대에는 일본에, 40대에는 한국에, 50대의 나이에는 아프리카에서 지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신부님에게는 맞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엠마오는 어느 시간과 장소가 아닙니다. 엠마오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곳으로 가는 겁니다. 엠마오는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입니다. 주님과 함께한다며, 주님께서 원하시는 곳에 있다면,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된다면 그곳이 바로 엠마오입니다.

 

4시간 운전을 하고 설립 25주년 축하 미사엘 다녀왔습니다. 앞으로는 6시간 넘게 운전할 기회도 많을 거라 합니다. 제가 가는 곳이 엠마오라고 생각하며 기쁘게 다니려 합니다. 오늘 루카 복음 사가 축일을 지내면서 함께 묵상하고 싶습니다. 지금 내가 있는 장소가 엠마오인가?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엠마오인가?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 엠마오인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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