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3일 (토)
(녹) 연중 제33주간 토요일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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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내가 나의 삶의 주인일 때 잠자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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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estherlove] 쪽지 캡슐

2019-10-21 ㅣ No.133339

 



2019년 다해 연중 제29주간 화요일



<내가 나의 삶의 주인일 때 잠자고 있는 것이다>



 

 

복음: 루카 12,35-38




부활하시다

루벤스(RUBENS) 작, (1612)

 

 

 

 

     


저는 제가 좋아했던 여자와 결혼을 해서 행복한 신혼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하려고 하는데 정말 정성스럽게 아침밥을 해 주는 아내가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조금씩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돈이 더 필요하다느니, 양말 좀 뒤집어 벗지 말라느니 갖은 잔소리를 늘어놓았습니다. 일하러 가는 것도 힘든데 아침부터 잔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신혼 때부터 이렇게 잔소리를 하면 갈수록 더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앞이 막막했습니다. 평생 아내의 종으로 살아야 하는 것 같아, 괜히 결혼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이었습니다. 제가 사제가 되고 얼마 되지 않아 보좌신부일 때 꾼 꿈입니다. 눈을 떴을 때 주위를 둘러보고 사제관인 것을 알았습니다. 눈뜨자마자 감사기도를 그렇게 절실히 드려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주님, 제가 사제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종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이 힘들다는 것을 말씀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꿈을 꾸고 있을 때는 내가 내 삶의 주인이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결혼은 나의 선택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누군가의 종이 되어 살고 있었습니다. 아내에게 휘둘리고 있었습니다. 상황에 휘둘리고 있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 가기 싫은 직장도 억지로 가야했습니다. 내가 나의 주인이었을 때는 철저하게 혼자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종임을 다시 알게 되니 그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는 그런 꿈을 꾸고 싶지 않았습니다.

 

 

사제생활을 하다 보니 제가 꾸었던 꿈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꿈이었지만 많은 분들에겐 그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자기 삶의 주인이 자기 자신이라고 믿고 살지만 실제로는 사람에 휘둘리고 현실에 휘둘리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삶은 깨어있지만 잠을 자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상태에서 구원해 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자기 자신을 주인으로 삼고 살지 말고 당신을 주인으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잠에서 깨는 유일한 길입니다. 나는 내 생명을 만든 적도 없고 내 존재가 생겨나게 한 적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내 생명을 부모님이 만들어준 것도 아닙니다. 부모님은 나의 눈 하나도 다시 넣어줄 수 없습니다. 나를 만드신 분은 모든 존재의 근원이신 하느님이십니다. 그런데도 내가 주인인 것처럼 살면 꿈을 꾸고 있는 것입니다. 참 나의 창조자를 만나 창조자의 의도대로 살아갈 때 비로소 깨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일반 대학교 다닐 때 이런 꿈도 꾸었습니다. 제가 사막을 혼자 걷고 있었습니다. 푹푹 빠지는 모래 때문에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모래 언덕을 오르고 있었는데 너무 지쳐있었습니다. 그때 옆에서 저를 부축해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너무 편안한 마음이 들어 그 사람을 바라보았더니 아는 여자였습니다. 잠에서 깨어나 이것은 분명 하느님의 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뒤 그 여자는 다른 남자와 사귀고 결혼하였습니다. 허망한 꿈이었던 것입니다.

 

 

인생이 허망한 꿈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우리 자신이 자신의 주인이 되어 살면 안 됩니다.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면서 혼자 판단하고 혼자 힘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오류에 빠져 고생만 하며 살다가 하나도 남지 않는 인생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깨어나야 합니다. 나의 주인이 주님임을 믿게 될 때 참으로 깨어있는 삶을 살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자신이 주님의 종으로 여기고 주님의 뜻대로 살아갈 때 그 삶이 깨어있는 삶입니다. 이런 깨어있는 사람만이 주님의 나라에 살 자격을 얻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우리 자신이 주인이 아니라 하느님을 주인으로 여기며 산 이들에게 이런 축복을 주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당신을 참 아버지요 주님으로 인정한 이들은 아버지로부터 오는 모든 축복을 받게 됩니다. 자신을 자신의 주인으로 여기며 살지 맙시다. 나는 나를 만든 적이 없습니다. 잠에서 깨어나 주님을 나의 주인님으로 여기고 오늘 하루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가도록 결심합시다. 이것이 깨어있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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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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