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1일 (수)
(자) 대림 제2주간 수요일 고생하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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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9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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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10-23 ㅣ No.133379

주전자에 물을 넣고 끓이면 김이 납니다. 계속 끓이면 뚜껑이 움직이다 열리게 됩니다. 뚜껑을 다시 닫는 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물이 계속 끓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필요한 조치는 불을 줄이는 겁니다. 그리고 뚜껑을 닫으면 됩니다. 그러면 뚜껑은 다시 열리지 않습니다. 뚜껑이 열리는 현상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뚜껑이 열리는 원인이 중요합니다. 서양의학은 현상을 따라가면서 치료합니다. 장점은 효과가 빠른 점입니다. 그러나 원인을 찾지 못하면 재발할 우려가 있습니다. 동양의학은 현상이 일어난 원인을 따라가면서 치료합니다. 장점은 부작용이 적은 점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걸립니다. 본인의 노력이 함께 있어야 합니다. 동양의학은 정성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양의학과 동양의학이 조화를 이루면 건강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평소에 그렇지 않은데 저도 급한 성격에 뚜껑이 열릴 때가 있습니다. 수양이 부족하고, 기도가 부족하고, 욕심이 많아서 실수할 때가 있습니다. 자존심이 상하고, 무시당한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원인을 따져보면 그렇게 화낼 일도 아닌 경우가 많았습니다. 뚜껑을 닫아 버릴 때가 있습니다. 시간이 없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힘과 권위가 강하기 때문에 그럴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분노와 원망은 휴화산처럼 마음 안에서 살아있습니다. 뚜껑은 엉뚱한 데서 열리곤 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을 차분하게 먹고, 원인을 생각하면 해결되곤 합니다. 제 마음 안에 있는 분노, 원망, 교만, 시기, 질투, 욕망의 불이 꺼지지 않는 한, 뚜껑은 언제나 열릴 준비가 돼 있음을 압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현상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원인을 이야기합니다. 가족이 서로 갈라지는 때가 있습니다. 친한 친구와 다투는 때가 있습니다. 지금 내 처지가 원망스럽고,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습니다.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내 뜻대로 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죽음이 온 것은, 세상에 분열과 전쟁이 온 것은, 세상에 가난과 억압이 온 것은, 세상에 절망과 고통이 온 건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재산이 많은 형제가 더 많이 갖겠다고 소송하고, 싸우는 걸 봅니다. 부모님을 모시지 않고, 서로에게 짐을 지우려고 하는 걸 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를 지셨던 예수님을 따른다면 뚜껑이 열리는 현상은 사라질 겁니다. 가난한 형제들이지만 기쁘게 나누는 걸 봅니다. 건강한 아이를 입양하기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아픈 아이를 입양하는 가정이 있습니다. 아프리카로, 남미로 선교하러 가는 분이 있습니다. 충분히 수고했고, 이제는 편하게 쉬어도 좋은 분입니다. 그런데도 십자가를 힘차게 지는 분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도 뚜껑이 열리는 체험을 할 겁니다. 그런 분들도 원망과 아쉬움에 눈물 흘릴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에 곧 마음의 평정을 찾습니다. 중요한 건 뚜껑이라는 현상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내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느냐입니다.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습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이 죄에서 해방되고 하느님의 종이 되어 얻는 소득은 성화로 이끌어 줍니다. 또 그 끝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죄가 주는 품삯은 죽음이지만, 하느님의 은사는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받는 영원한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 같아, 제때 열매 맺고, 잎이 아니 시들어, 하는 일마다 모두 잘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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