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1일 (수)
(자) 대림 제2주간 수요일 고생하는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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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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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19-11-13 ㅣ No.133831

신문사 옆에는 신협이 있습니다. 가깝기도 하고, 가톨릭 신협이기에 거래하고 있습니다. 신협 이사님들과 식사를 할 때였습니다. 한분이 제게 질문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디에서 사목했습니까? 세상 사람의 기준으로 미국 가톨릭 평화신문으로 온 건 영전입니까? 좌천입니까?’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질문입니다. 사제들은 순명을 서약했기에 주교님께서 말씀하시면 따라야 합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좌천일 수도 있고, 영전일 수도 있겠지만 신앙의 기준으로 보면 새로운 도전이며, 새로운 기회입니다.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기회이고, 신문 제작이라는 조금은 설레는 일을 만나게 됩니다.

 

며칠 전입니다. 은행 지점장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거래하는 사람의 자산, 사업의 규모, 재무상태는 묻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지금 하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일이 세상을 얼마나 아름답게 하는지, 그 일을 하면서 무슨 보람을 느끼는지 물었다고 합니다. 은행 지점장은 당연히 돈에 관해 말할 줄 알았는데 가치와 보람, 의미와 행복을 이야기하였다고 합니다. 세상 속에서 살면서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던 지점장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은행의 임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좋은 사람이 있다는 건 희망이 있다는 겁니다.

 

신문을 만들면서 세상의 기준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걱정도 있었습니다. 수입을 생각해야 하고, 홍보 가야 하고, 광고주를 만나야 하고, 저의 능력으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신앙의 기준으로 생각하니 편해졌습니다. 아름다운 글, 따듯한 글로 닫힌 사람의 마음을 열면 됩니다. 교회의 소식, 공동체의 소식을 전하면서 하나의 신앙을 나누면 됩니다. 영성, 신학, 성서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잠들었던 신앙을 깨우면 됩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문제를 바라보면 지식이 필요하고, 기술이 필요하고, 능력이 필요합니다. 신앙의 기준으로 문제를 바라보면 지혜가 필요하고, 기도가 필요하고, 믿음이 필요합니다. 오늘 제1 독서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혜는 혼자이면서도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자신 안에 머무르면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며 대대로 거룩한 영혼들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하느님의 벗과 예언자로 만든다. 하느님께서는 지혜와 함께 사는 사람만 사랑하신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 걱정과 근심이 생길 때, 원망과 분노가 생길 때면 이렇게 질문한다고 합니다.

내가 언제 노래를 불렀던가?

내가 언제 춤을 추었던가?

내가 언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던가?

내가 언제 나와 이야기를 했던가?

노래하고 춤추지 않으면, 자신만의 시간을 갖지 않으면, 자신과 대화하지 않으면 영혼은 병들기 마련이라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는 여러분 가운데 있습니다.’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지금 만나는 사람을 사랑하고,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하고, 지금 주어진 시간을 사랑해야 합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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