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 (금)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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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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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02-09 ㅣ No.135949

산보를 하면서 후진하던 차와 접촉사고가 있었습니다. 운전자가 내려와서 괜찮은지 물어보고, 물도 주고, 친절하게 집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물리치료를 받았고, 다행히 별 탈은 없었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렸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운전자가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제가 길에서 쓰러졌고, 걱정되어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갑자기 길가다가 넘어진 사람이 되었고, 운전자는 엄청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런 일이 있으면 먼저 경찰을 불러야 한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백성이지만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의 침략으로 나라를 빼앗겼고 정든 고향을 떠나 유배를 갔습니다. 나라를 빼앗기고, 유배를 가게 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율법을 지키지 못하고,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새로운 길을 찾았습니다. 제사와 율법과 예배도 필요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해석하고, 배우고, 실천하는 겁니다. 비록 성전이 없어도, 나라가 없어도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 자녀임을 잊지 않았고, 신앙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제자들이 나면서부터 소경인 사람을 보고 예수님께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선생님, 저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입니까? 자기 죄입니까? 그 부모의 죄입니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죄 탓도 아니고 부모의 죄 탓도 아니다. 다만 저 사람에게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우리는 시비를 가리는데 익숙합니다. 인과응보를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사필귀정의 자연법칙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해석을 내려 주셨습니다. 인간의 상식과 자연의 법칙을 넘어서는 해석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기 위한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스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할머니의 말을 듣지 않고 속을 썩이던 할아버지가 아파서 병원엘 갔습니다. 할아버지를 진찰한 의사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잠시 후에 깨어났습니다.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내말도 안 듣더니 이제 의사 말도 안 듣네. 의사 선생님이 죽었다고 하잖아!’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셨습니다. 소경의 눈을 뜨게 하셨고, 중풍병자를 일어나게 하셨고,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셨습니다. 죽은 소녀를 살리셨습니다.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도 할머니와 비슷합니다. 율법과 계명을 어기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고, 자신들이 세운 질서를 지키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산다면 우리는 세상에 살면서도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사셨습니다. 하느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삶을 사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과 같은 분이 되셨습니다. 놀라운 표징과 기적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다면 지금 이 순간순간들이 모두 놀라운 표징이고, 기적입니다.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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