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 (토)
(백) 부활 제3주간 토요일(장애인의 날)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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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1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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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0-11-05 ㅣ No.141923

뉴저지에 있는 뉴튼 수도원엘 다녀왔습니다. 뉴튼 수도원은 한국과 인연이 깊은 수도원입니다. 수도원에서 평생을 사셨던 마리노스 수사님은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을 안전하게 북한에서 남한으로 데려왔습니다. 당시 배에는 5명의 임산부가 있었고, 그 중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도 있었다고 합니다. 마리노스 수사님이 하느님의 품으로 가시기 전에 뉴튼 수도원은 한국의 분도 수도회에 수도원의 운영을 부탁하였고, 2001년부터 한국의 분도 수도회의 사제와 수사님들이 뉴튼 수도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도원의 성당, 피정의 집, 넓은 정원, 탁 트인 호수를 보면서 뉴튼 수도원의 미래를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미주 지역의 여행사에서 젊은이들을 위해서 수도원 체험과 미국 동부의 문화체험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수도원에서는 젊은이들이 머물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수도원에서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평화신문은 이를 홍보하고, 기사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수도원에서 지낼 수도자가 줄어서 걱정이라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수도원 체험을 하면서 하느님의 부르심을 느낀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수도원 체험을 하는 모습을 보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14세기 러시아의 성인이자 수사이며 화가이니 안드레이 루블료프(Andrei Rublyov; 1360-1427)1400년에 완성한 삼위일체(The Trinity)’를 본 적이 있습니다. 삼위이신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세상을 사랑하시고, 하느님을 닮은 인간을 사랑하십니다. 율법의 정신과 뜻을 모르고 율법으로 죄인을 만드는 인간을 보셨습니다. 전쟁과 폭력으로 서로를 죽이는 모습을 보셨습니다. 고아와 과부를 돌보지 않는 모습을 보셨습니다. 성화를 보면서 삼위이신 하느님의 연민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하느님께서는 천사의 모습으로 나타나셨습니다. 늙은 아브라함에게 아들의 축복을 주셨습니다. 렘브란트(Rembrandt, 1606-1669)1646년에 그린 아브라함과 세 천사에서 이 장면을 아름답게 묘사했습니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세상의 기준으로 뉴튼 수도원을 운영하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힘들게 농사를 짓지 않고도, 매일 기도하지 않고도 수도원을 현대식으로 멋지게 신축할 수 있을 겁니다. 경제적인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겁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수도원의 넓은 땅은 충분히 이용 가치가 있을 겁니다. 호숫가에는 식당과 별장을 만들 수도 있을 겁니다. 빛의 자녀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봅니다. 수도원 미사에 자주 참례하면 좋겠습니다. 피정과 교육의 장소로 이용하면 좋겠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기도와 후원을 해 주면 좋겠습니다. 뉴튼 수도원이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평화와 위로를 주는 안식처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현실의 짧은 삶이 아니라, 천상에서의 영원한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아주 작은 것들을 충실하게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이 있을까요? 첫째, 기도입니다. 아침기도, 저녁기도, 묵주기도를 자주하면 기도의 힘으로 우리는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차를 타면 간단하게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것도 안전 운전에 큰 도움이 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외롭지 않습니다. 둘째, 선행입니다. ‘선행을 베푸는 집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님께서도 여러분이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시오.’라고 하셨습니다. 보답할 수 있는 사람에게 하는 선행도 좋지만, 보답을 할 수 없는 사람에게 하는 선행을 하느님께서는 더 좋아하십니다. 셋째, 성사생활입니다. 자주 미사에 참례하고 주님의 성체를 받아 모시는 사람은 말씀의 양식과 성체를 함께 받게 됩니다. 혼인성사로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것은 하느님의 커다란 축복입니다. 내 마음에 쌓인 죄와 분노, 미움과 시기들은 고백성사를 통해서 버려야 합니다.

 

기도와 선행 그리고 성사생활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아무나 못하기 때문에 하느님께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내가 세상 속에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만큼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나의 신앙도 키워나가도록 해야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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