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7일 (수)
(녹)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동쪽과 서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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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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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9-12 ㅣ No.149698

오늘은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학자 기념일입니다. 예전에 이 성인의 세례명을 요한금구라고 하였습니다. 금구(金口)는 황금의 입이라는 뜻입니다. 주교님께서는 강론을 잘 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불렀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신자들에게도 생활을 윤리적으로 쇄신하도록 가르쳤습니다. 또 가난한 이들을 위한 여러 구호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러자 성인의 개혁에 불만을 품은 고위성직자들이 성인을 적대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적대자들은 근거 없는 비난으로 성인을 고발했습니다. 결국 403년 성인은 면직 후 유배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신자들은 성인의 유배에 반발했습니다. 첫 유배에 신자들은 성인의 유배에 반대하는 폭동을 일으켜 잠시 유배를 취소시켰습니다. 404년 성인이 다시 유배되자 성인을 만나기 위해 신자들의 순례행렬이 계속됐습니다. 이에 황제가 성인을 더 먼 곳으로 유배를 보내자 성인은 새 유배지로 가던 중 선종하고 말았습니다. 성 인노첸시오 1세 교황은 412년 성인의 명예를 회복시켰고, 성인의 유해는 162651일 이후 로마의 성 베드로 대성당 성가대 경당에 안치됐습니다.

 

저는 신학교에서 논문을 쓸 때 설교학을 선택했습니다. 감동을 주는 신부님들의 강론을 들으면서 저도 강론을 잘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길고 지루한 강론을 들으면서 저라면 다른 방법으로 강론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제가 되면 매일 강론을 하는 저를 위해서, 저의 강론을 듣는 교우 분들을 위해서 설교학을 선택했습니다. 학사논문은 현대인을 위한 설교라는 제목으로 준비했습니다. 제가 논문을 쓸 당시에는 주일학교에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초등부 주일학교, 중고등부 주일학교 미사에 학생들이 참 많았습니다. 보좌신부에게 주일학교 미사는 학생들을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린이와 학생들을 위한 강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강론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석사논문도 설교학을 선택했습니다. ‘현대인을 위한 설교라는 제목으로 준비했습니다. 논문을 지도하는 신부님께서 설교는 곧 선교라고 하시면서 설교와 선교라는 제목으로 수정해 주었습니다. 30년 사제생활을 하면서 매일 강론을 준비하면서 제가 준비했던 논문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론을 준비하면서 신학교에서 후배들에게 설교학을 가르치면서 강론에 꼭 필요한 4가지 요소를 강조했습니다. 첫째는 말씀입니다. 음식에는 늘 주된 재료가 있기 마련입니다. 케이크에는 크림이 필요하지만 주된 재료는 빵입니다. 집에는 창문과 문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사람이 머무는 공간인 방입니다. 말씀이 중심이 되는 강론이 되어야 합니다. 말씀이 빠진 강론은 진정한 강론이 될 수 없습니다. 둘째는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바쁘신 중에도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도 늘 깨어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기도하는 사제는 말씀이라는 밭에서 보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제는 말씀을 통해서 참된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셋째는 시대의 표징입니다. 허리가 아픈데 다리를 주무르면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현대인들이 목말라하는 것이 무엇인지 식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문을 정독하고, 책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교우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합니다. 넷째는 실천입니다. 감기약을 파는 사람이 늘 감기를 달고 살면 사람들이 그 감기약을 신뢰하지 못할 것입니다. 사제가 선포한 강론을 삶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모래 위에 지은 집이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백인대장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율법과 계명을 몰랐지만 마음은 이미 하느님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삶은 참된 신앙인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을 위해서 회당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었습니다. 병든 종을 내치지 않고 정성껏 돌보아 주었습니다. 주님께서 한 말씀만 하시면 종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믿음은 피부색, 신분, 학식에 따라서 커지는 것이 아님을 늘 말씀하셨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 시로페니키아 여인, 백인대장은 유대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그분들의 믿음을 칭찬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라 해도, 교만과 욕심에 사로잡혀있으면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야단치셨습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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