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7일 (토)
(녹)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깨어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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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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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09-20 ㅣ No.149875

오늘은 뉴욕에서 3번째 맞이하는 한가위입니다. 본당에 있을 때는 추석합동위령미사를 봉헌했습니다. 한지에 미사지향을 적어서 제대 앞에 놓았습니다. 조상들에게 드릴 음식도 차려놓았습니다. 향을 드리며 조상들에게 예를 올렸습니다. 강론은 본당에서 존경받는 어르신이 덕담을 해 주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하느님의 사랑이 충만한 한가위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뉴욕의 둥근 달도, 한국의 둥근 달도 모두 같은 달이듯이 하느님의 사랑은 온 세상에 가득하기에 이곳 뉴욕에서도 기쁨이 가득한 한가위를 보내려 합니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고 안전하게 돌아오시기를 바랍니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뉴스가 많았습니다. 역사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은 제국의 무덤이라고 불렸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한 제국은 모두 성공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페르시아, 영국, 소련, 미국은 모두 막강한 힘을 가진 제국이었습니다. 그 나라들이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했지만 결국은 물러나고 말았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지형이 험준하고, 국민들의 저항이 컸기 때문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을 비롯해서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은 19억 명이라고 합니다. 여성들에 대한 인권탄압과 성전이라는 이름의 테러는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슬람은 평화를 사랑하고, 경건하게 기도하며 가진 것을 나누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오늘 저는 1400년 전부터 우리 민족과 인연을 맺은 이슬람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아라비아나이트의 한국 편입니다.

 

이슬람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페르시아는 침략을 당하였습니다. 당시 페르시아의 왕자는 중국의 당나라로 피난을 갔습니다. 그러나 이슬람제국과 당나라가 외교를 맺으면서 페르시아 왕자는 당나라에서 쫓겨났습니다. 결국 도착한 곳은 신라였습니다. 이 왕자는 신라의 공주와 결혼하였고, 페르시아의 군사적인 전략과 기술을 알려주었습니다. 신라는 이런 도움으로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페르시아 왕자는 아버지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다시금 페르시아로 갔지만 더욱 막강해진 이슬람제국을 물리칠 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낯선 땅에 정착하여 작은 나라를 세웠습니다. 페르시아의 왕자는 신라의 공주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고, 그 아들에게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책이 최근에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 책의 상당부분은 신라에 관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고려사절요에 쌍화점이라는 가요가 나옵니다. 여기서 쌍화점은 이슬람식 만두가게라고 합니다. 고려시대에 이슬람식 만두가게가 있을 정도로 이슬람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 이슬람이 조선시대에도 많았다고 합니다. 세종대왕이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도 중국을 통해서 들어온 이슬람의 문화를 우리의 것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세종대왕은 우리의 역법과 중국의 역법이 달라서 백성들이 농사를 지을 때 어려움이 많은 것을 알고, 신하들에게 조선의 상황에 맞는 역법을 만들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집현전의 학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역법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칠정산 외편입니다. 당시 집현전의 학자인 정인지가 중국으로 가서 이슬람역법을 연구하였습니다. 중국의 역법 또한 이슬람의 역법을 중국의 상황에 맞게 적용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문화와 문화가 만나서 조화를 이루면 새로운 문화의 꽃이 피게 됩니다. 그것이 세종대왕이 이룩한 문화의 꽃입니다.

 

한국의 지하철에는 대부분 한국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뉴욕의 지하철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습니다. 피부색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사람들이 함께 지하철을 타고 출근합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미국이라는 곳, 뉴욕에서 첨단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가위의 둥근 달이 모든 곳을 비추듯이, 우리가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그곳에서 사랑이 꽃 피울 것입니다. 사랑이 가득한 한가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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