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4일 (월)
(백)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사탄은 끝장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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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성인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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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10-31 ㅣ No.150694

지난 923일입니다. 하와이에서 국군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중에 신원이 확인된 김석주 일병과 정환조 일병의 유해 봉환식이 있었습니다. 유해가 한국으로 오기까지는 긴 여정이 있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전쟁 중에 숨진 군인들의 유해를 발굴하면 서로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남한에서 숨진 북한의 군인은 북한으로 보내주었고, 북한에서 숨진 미군의 유해는 미국으로 보내 주었습니다. 미국으로 송환된 유해 중에 한국군으로 확인된 유해를 하와이에서 한국으로 모시고 온 것입니다. 지난 815일에는 멀리 카자흐스탄에서 대한 독립군 홍범도 장군의 유해도 모시고 왔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 숨진 호국의 영웅들을 끝까지 찾아서 모시는 것은 국가의 책임입니다. 대한민국의 영공으로 들어올 때,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들이 호위하는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찾지 못한 국군 사망자는 123천명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 천주교 역사상 최초의 순교자로 기록된 복자 윤지충 바오로(1759~1791)와 권상연 야고보(1751~1791)의 유해가 사후 230년 만에 발견되었습니다. 뒤이어 순교한 윤지충의 동생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1764~1801)의 유해도 함께 확인되었습니다. 천주교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님은 올해 3월 전북 완주군 이서면 초남이 성지의 바우배기에서 성역화 작업을 하다가 순교자로 추정되는 유해와 유물을 찾았다유해를 면밀하게 검사한 결과 세 복자의 유해로 판명됐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가 순교자들의 유해를 모시고, 공경하는 것은 그분들의 뜨거운 신앙과 열정을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분들이 흘린 순교의 피와 땀으로 지금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이 순교한 자리에 성지를 조성하고, 순례하는 것은 우리들 또한 그분들의 신앙을 본받기 위해서입니다. 한국교회는 103위의 성인과 124위의 복자를 모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름을 알지 못하는 순교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우리가 왜 그분들을 기억하는 것일까요? 그분들이 행복했기 때문일까요? 그분들이 하느님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 때문일까요? 저는 그분들의 삶이 우리가 보기에 행복했기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우리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행복한 삶을 살기 때문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은 주어진 길을 충실하게 걸어갔고, 감사하면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인가를 채우는 행복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문득 생각합니다. 행복은 제가 원하는 것을 채워서는 얻을 수 없었습니다. 행복은 주어진 시간을 충실하게 보내고, 감사하며 지낼 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복은 마치 길과 같아서 내가 걸어가는 순간이 바로 행복이었습니다. 길은 가지 않으면 풀이 돋아나고, 없어지게 됩니다. 길은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오솔길이, 시골길이 되고, 차량이 다니는 길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신학교에 있을 때도, 보좌신부로 있을 때도, 본당신부가 되어서도, 교구청에 있을 때도, 외국에서 지낼 때도 그랬습니다. 제가 감사하면 감사드릴 일들이 생겼고, 제가 사랑하면 사랑받을 일들이 생겼습니다. 제가 이해하니, 남들도 저를 이해 해 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나라는 어느 특정한 시간과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나라는 지금 내가 감사하면, 지금 내가 사랑하면 바로 그곳이 하느님나라였습니다. 행복도 그렇습니다. 원하는 것들이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것이 행복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도 참된 행복을 이야기 하십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자비를 베푸는 사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이런 삶은 자신의 욕심과 욕망을 채우는 삶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삶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리라.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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