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6일 (목)
(백)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우리들의 묵상ㅣ체험 우리들의 묵상 ㅣ 신앙체험 ㅣ 묵주기도 통합게시판 입니다.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스크랩 인쇄

조재형 [umbrella] 쪽지 캡슐

2021-12-26 ㅣ No.151839

미국 정부는 ‘Real ID'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에는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리얼아이디소유자만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운전면허증을 갱신하면서 리얼아이디를 신청하면 별 표시가 된 운전면허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신부님들도 신청하였고, 리얼아이디가 내장된 운전면허증을 받았습니다. 저도 신청하였지만 리얼아이디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저의 운전면허증의 유효기간이 많이 남았다는 말도 들었고, 출입국 등록 서류가 있어야 한다는 말도 들었고, 이민국에서 다른 서류를 받아야 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다른 신부님들은 쉽게 하는 일이 제게는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리얼아이디 사용이 20235월까지로 연장되었다고 합니다. 거의 2년이 남았고, 그 뒤로는 저도 한국 갈 때가 가까워지기 때문에 리얼아이디 신청을 포기했습니다. 조급한 성격에 마음만 급했는데, 리얼아이디 사용이 연장되었다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우리가 읽는 복음서는 4가지입니다. 마태오, 루카, 마르코, 요한복음입니다. 마태오, 루카, 마르코는 예수님의 생애를 보는 관점이 비슷하기 때문에 공관복음이라고 합니다. 예수님의 탄생, 세례, 공생활, 수난, 부활, 승천이라는 이야기를 비슷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활동, 표징도 같은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의 아들인 예수님은 구원자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에게서 태어났고, 선생님으로 불리었으며,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았습니다.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는 놀라운 능력과 표징을 보여주셨지만, 십자가를 지고 죽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음을 넘어 부활하셨습니다. 공관복음이 기억하는 예수님은 선생님, 사람의 아들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새로운 차원의 예수님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요한복음 1장에서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에게서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고 선포합니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고, 그 말씀이 하느님이라고 고백합니다. 그 말씀이 예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고백합니다. 그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보는 관점이 달랐고, 우리는 요한복음을 통해서 예수님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요한 사도의 축일입니다. 전승은 요한 사도는 예수님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성모님을 모시고 살았으며, 교회의 귀중한 보물인 요한복음, 요한 서간, 요한 묵시록의 저자라고 합니다. 복음에서 요한은 베드로 야고보와 함께 예수님께서 늘 가까이 데리고 다녔던 제자 중에 한 분이셨음을 알려줍니다.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셨을 때에도 요한 사도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죽은 소녀를 살려 주셨을 때도 요한 사도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겟세마니 동산에서 밤을 새워 기도하셨을 때에도 요한 사도는 함께 있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세상을 떠나실 때도 요한은 예수님 곁에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드렸습니다. 어머니께는 요한 사도를 부탁하였습니다. 요한 사도는 예수님께 사랑을 받은 만큼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 사도가 있어서 마음이 든든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요한 사도가 있어서 십자가 위에서도 눈을 감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요한 사도가 있어서 행복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또한 요한 사도처럼 주님의 마음을 든든하게 해드려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 편히 쉴 수 있도록 해드려야 하겠습니다. 우리 때문에 주님께서 행복할 수 있도록 살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요한 사도의 겸손함을 보았습니다. 그토록 사랑을 받았던 요한 사도는 베드로 사도보다 앞서서 빈 무덤에 도착했습니다. 누구보다 먼저 주님의 빈 무덤을 확인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요한 사도는 그 중요한 일은 베드로 사도에게 양보하였습니다. 나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많은 일이 다른 이들이 해도 될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자리를 차지하는 것 때문에 실수하고 잘못하는 때도 있겠지만 자리를 포기하고 떠나지 못하기 때문에 더 큰 실수와 잘못을 하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여준 요한 사도의 겸손함을 배운다면 우리는 주님의 마음에 드는 자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사람이 되신 말씀의 신비로 저희 마음의 눈을 새롭게 밝혀 주시어 하느님을 눈으로 뵙고 알아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저희 마음을 이끌어 주셨나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1,240 5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