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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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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 [corenelia] 쪽지 캡슐

2024-04-17 ㅣ No.171587

[부활 제3주간 수요일] 요한 6,35-40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하느님께서 만드신 ‘피조물’로서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창조주 하느님의 ‘자녀’로서 사는 것입니다. 피조물은 ‘약육강식’, ‘적자생존’이라는 자연의 법칙에 종속되어 살며 자기 외의 다른 피조물을 자기가 살기 위한 ‘수단’으로 삼습니다. 반면 하느님의 자녀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이웃 형제 자매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압니다. 그런 차이가 생기는 것은 ‘관점의 차이’ 때문입니다. 피조물로서 사는 이들은 자신이 관계 맺는 사람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기 취향에 맞는 사람,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을 골라서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다른 이들을 ‘수단’으로 삼게 되지요. 반면 하느님의 자녀로서 사는 이들은 자신이 관계 맺는 사람들을 하느님께서 나를 위해 뽑아서 보내주신 특별한 ‘선물’로 받아들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하느님이 보내주신 선물이니 나랑 맞지 않는다고 배척하거나 함부로 대할 수 없지요. 하느님을 대하듯 소중하게 대하며 아끼고 존중하게 되는 겁니다.

 

바로 이런 마음가짐이 예수님께서 우리를 대하시는 마음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만나 관계 맺는 모든 이들, 더 나아가 아버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이들을 하느님께서 당신께 특별히 맡기신 ‘선물’로, 하느님께서 너무도 사랑하시는 그분의 귀한 ‘가족’으로 받아들이시는 겁니다. 그러니 당신 맘에 안든다고 차별하거나 배척하지 않으십니다. 당신을 비난하거나 핍박한다고 해서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으십니다.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시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차별 없이 공평하게 사랑하시며 당신 안에 품어 안으시지요. 그런 사랑과 포용의 원칙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십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하느님의 자녀로, 예수님의 형제로 살고 싶다면, 예수님께서 지니고 계신 그 사랑의 원칙을 우리도 따라야 합니다. 내가 살면서 만나는 모든 이들을 욕심의 눈으로 바라보며 선택적으로 이용하려 들지 말고, 내 마음에 안든다고 차별하거나 미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믿음과 사랑의 눈으로 주변 사람들을 바라보며 하느님께서 그들을 나에게 보내주신 뜻이 무엇인지 헤아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뜻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자녀로서 사는 것이고, 그렇게 살아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생명의 빵’이 되십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빵은 입으로만 먹는게 아니라 믿음과 사랑으로 먹어야 우리 안에서 그 효과가 나타나지요. 주님의 뜻에 따라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는 내 모습 안에서 내가 주님의 몸을 그저 밀떡이 아니라 참된 ‘생명의 빵’으로 받아 모셨음이 드러나는 겁니다. 그러니 만나를 먹고도 죽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겠습니다. 내가 받아모신 주님의 힘으로 이 세상에서부터 영원을 사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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