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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어머니, 내 어머니![감곡성당 김웅열 토마스아퀴나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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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옥 [mo-1002] 쪽지 캡슐

2009-04-06 ㅣ No.363011

 
                                                         
 
 
 
 

           매괴 성모님 순례지 김웅열 신부님

 
 


감곡성당 매괴의 성모님-루르드에서 모시고 왔으나 지금은 매괴의 성모님으로 불리심-photo by 느티나무

 

 

+찬미예수님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데 왜 오셨습니까?

집에서 부침개나 해 드시지~~~

감곡성당 처음 오신 분?

어찌 알고 오셨습니까?

오늘 봄비가 내렸습니다.

오늘 대구분들 순례피정 오셨는데 대구분들 뜨겁습니다.

아무튼 매괴의 성모님께서 초대해 주신 것 믿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을 아주 특별한 장소에 주님께서 불러주신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누구에게 가장 먼저 나타나셨습니까?

왜 베드로 사도나 다른 열 두 사도에게 나타나지 않고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셨는지... 이유가 뭘까요?

그건 여자에게 말을 전해야 빨리 쫘~악 퍼져 나가기 때문입니다.


사제생활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 기도의 도움을 받았고~~

성당을 지을 때 물질의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저를 도와주신 분은 여자가 많았고 그분들은 대부분 착합니다.

간혹 사제를 골탕 먹이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 천주교신자들 나쁘다고 하는 그 놈이 나쁜 놈입니다.

그만큼 우리 신자들은 착합니다.


저는 요즘 사제를 영적, 물적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에 대해 묵상을 해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살아 계셨을 때 예수님을 도와드렸던 여인들을 묵상해 보면.....

물론 사도들은 드러나게 예수님을 도와드렸지만~~

예수님을 도와드렸던 분들은 많이 있었습니다.


성서에 보면 예수님을 도와드린 여인들이 나옵니다.

하느님나라를 선포하기 위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까지 끝까지 목숨을 바쳐 예수님을 도와드렸던 여인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도와드린 신약의 여인 중에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어 준 막달라 마리아가 있었고, 수산나(십자가 밑에 있었던)....요안나가 있습니다.

이 세여인보다 적극적으로 도와드렸던 여인들도 있었을 겁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성서에 자기 이름이 기록된 만큼 영광은 없지요.

이 세 여인의 이름이 성서에 오른 이유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 여인들은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 여인들이 예수님을 따라 다닌 이유는

기분적인 바램도 아니었고~~

계산적인 추종도 아니었고~~

후원회 성격의 투자도 아니었고~~

부귀와 영예를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제자들조차 예수님을 정확히 모르고 서로 자리다툼을 하였지만~~~

예수님이 가장 큰 고통 속에 계실 때

열 두 제자는 모두 도망을 갔지만~~

이 여인들은 예수님을 지켜드린 위대한 여인들이었습니다.

한시도 예수님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고

진정으로 예수님을 사랑한 여인들이었습니다.


우리가 부귀영화를 바라고 예수님을 마술사나 해결사라고 생각해도 축복을 주셨는데~~

그런 동기가 아닌 성녀로 성서에 길이 기억되었다면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첫째, 예수님을 정확히 알았습니다.

참다운 봉헌의 삶은 믿음, 사랑이 있을 때만이 올바르게 봉헌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누군가 사랑한다면~~

“자기, 나 저 달 갖고 싶어!!!” 한다면 사닥다리 놓고 따는 시늉이라도 할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헤아리는 마음은 달도 따줄 수 있다는 그런 믿음과 사랑이 밑바탕에 깔렸을 때 가능합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부은 향유는 아마 몸을 팔아 번 돈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요안나는 남편이 헤로데 왕의 청지기였습니다. 아마 남편 몰래 꼬불쳐 놓았던 비자금이었을지도 모르지요.

막달라의 돈이나 요안나의 돈이나~~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더러운 돈이었을 것이나~~

예수님을 만난 이후 그 돈은 눈과 같이 희게 되어 하느님께 봉헌되었습니다.

그 액수가 문제가 아닙니다.

하느님의 사랑 없이 참다운 봉헌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열 두 사도와 생활하시면서 끼니때마다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요?

성서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예수님과 열 두 사도가 먹고 살았던 것은 그 여인들의 후원과 도움 때문이었을 겁니다.


제가 군종신부 때 12사도회 할머니들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12사도회는 3년 동안 돈을 열심히 모아서 군인성당을 지어주는 후원회입니다.

저도 12사도회 할머니들이 주신 종자돈 3000만원으로 성당을 짓기 시작했었지요.

그 할머니들은 남대문에서 콩나물장사를 하고. 동대문에서 야채장사를 하는 할머니들이었습니다.

매일 5/10. 3/10조를 떼어서 시작한 12사도회는 나중에 그 수가 늘어났지요.


돈이 많다고 쉽사리 봉헌하는 게 아닙니다.

돈이 없어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면 돈과 상관없이 봉헌할 수 있습니다.

돈 담은 마음이 열리지 않고 인색하기에 봉헌하지 못하는 겁니다.


역대기 상 29, 9절에

그들은 마음에서 우러나 기쁜 마음으로 바쳤다.


예수님 당시 여인들은 활동이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세 여인을 닮은 여인들이 교회를 도와주고

어머니처럼 내조해 주기에

예수님의 대리자들도 많은 여인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성서의 이 여인들처럼 죽을힘을 다해 번 돈으로 참다운 봉헌을 하여 받았던 축복은 인류 최초로 예수님의 부활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참다운 봉헌을 한 여인들에게 부활의 신비는

물질로 부터의 부활~~

죄로부터의 부활~~

교만으로부터의 부활입니다.


예수님을 도왔던 많은 여인들이 바로 여기 계신 자매님들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성모님 사랑하셨기에 여기 오신 겁니다.

우리는 또 하나의 성모님이 되어 또 하나의 예수님을 낳으셔야 합니다.

예수님을 도와드린다는 것은 예수님의 구원사업에 큰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성체 성사에서 예수님과 하나 되는 우리는

2000년 전의 막달라 마리아, 수산나, 요안나가 되어 예수님을 도와드리는 여인으로 되어야 합니다.

오늘 1/3 정도는 감곡성당에 처음 오신다니.....

여러분, 어떤 느낌이 듭디까?

편안하셨습니까?

여러분은 특별난 성전에 오신 겁니다.

저 위에 성모상은 원래 루르드에서 모셔왔기에 루르드성모님이지만~~

지금은 매괴의 성모님이라고 불립니다.

몸에 총알자국이 7군데 나있지요.

오른 쪽에 4군데, 왼쪽에 3군데~~

성모칠고를 나타냅니다.

그 총구멍이 어떻게 났냐면~~

6.25때 이 성당 안을 인민군이 접수해서 장교들의 숙소로 쓰고 있었는데, 이 안에서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장교들이 회의를 하는 데 세찬 바람이 불어오고 천장에 불덩이 3개가 휘돌아 다녔으니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오늘도 불덩어리가 나타날지 몰라요^^

어떤 날은 인민군이 야전침대에서 자고 있는 데~~

“꽝!” 하는 소리에 ‘국군이 대포를 쏘았나보다!’

그런데 보니 성수대가 누가 민 사람도 없는데 자빠지면서 마루가 꽝~~하고  깨진 겁니다.

그 사람들에게는 불길한 일이고~~

우리에게는 꼬소한 일이었지요!

그러다가 인민군을 이 성당에서 몰아내는 결정적인 사건은

인민군들이 처음 왔을 때 뭔가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게 하나 있었는데~~

웬 여편네가 남자들을 째려보고 내려다보고 있어 그 여인 때문에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며  ‘저 여인을 박살내야 겠다!’


매괴의 성모님은 1930년 프랑스에서 모셔와 한 번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으셨고 속은 텅 빈 석고상입니다.

인민군 하나가 성모님을 박살내기 위해 지금의 성가대 위쪽에 올라가 총을 쏘았습니다.

총알은 명치 끝. 가슴, 명치아래 급소, 무릎, 다리에 맞았으나

성모님은 꼼짝도 하지 않으셨고.....

인민군은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사닥다리를 놓고 올라 가 망치로 두드려 부수려고 망치를 내리치는 순간~~

성모님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습니다.

그 인민군은 망치를 내려놓고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쳤지요.

그 이후 인민군은 단한명도 성당 안에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성당 안에는 유물이 많이 있습니다. 김 신부님 가슴뼈도 있고 범주교님 머리카락도 있습니다.

인민군들은 퇴각하면서 동네청년들을 끌고 가려고 했으나 청년들은 모두 성당 안으로 피신했습니다.

인민군들은 청년들이 성당 안에 있는 줄 뻔히 알면서 해꽂이 당할까봐 총 한번 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성당 안에 있던 사람들은 한 사람도 끌려가지 않았으며, 그 분들은 살아서 지금 7~80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 성당에 작년에 와서 성모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성모님, 왜 총을 처음 맞았을 때 부서지지 그랬어요...그럼 나머지 6방은 맞지 않았잖아요!”

성모님께서 그러셨어요.

“신자들이 몰래 성모님께 묵주신공이나 하던 그 때 내가 무너져 봐라!

자식들 다 무너진다!“


집에서 엄마가 무너지지 않으면 집안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남편은 기둥이요, 아이들은 지붕이며~~

아내는 주춧돌입니다.


지붕과 기둥은 흔들리다가도 자리를 잡습니다.

63빌딩도 흔들리도록 설계가 되었답니다.

흔들리지 않으면 부러진답니다.

기둥과 지붕은 흔들리다가도 자리를 잡지만 주춧둘이 흔들리면 그냥 폭삭 내려앉습니다.

그야말로 삼풍백화점이요~~ 성수대교입니다.


성모님께서 지금도 몸 안에 총알을 그대로 지니고 계십니다.

그 이유는 엄마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국의 엄마는 강인합니다.

남편 잃고 아이들 다섯 데리고 키워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들 앞에서 눈물 흘리지 않습니다.

매괴의 성모님은 한국의 어머니를 닮았습니다.


매괴의 성모님께 기도하십시오

마음의 상처, 육의 상처가 치유됩니다.

성모님순례지로 감곡 순례지로~~

이 성당은 올해로 110년이 되었습니다.

110년 동안 수많은 성모님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언젠가는 순례지에서 성모님 성지로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제와 수도자가 나온  성당입니다.

성모님 품에서 성소를 받아 사제 수도자로 살아가고 돌아가신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특별한 곳입니다.

우리 한국 땅에 이렇게 성모성지가 있다는 것에 감사드려야 합니다.

루르드만큼 강한 힘이 있는 곳입니다.

우리가 루르드나 메주고리예를 다녀오듯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성지순례로 다녀갈 것입니다.

오늘 매괴 성지에 오신 분은 땡~~잡으신 겁니다.

매괴의 어머니 성모님께 감사기도 하며 전구청하십시오.


성모신심은 몇 가지로 구분되는데

아예 성모신심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개신교신자들입니다.

천주교신자 중에도 일년내내 묵주신공 한 번 안 드리는 신자가 있습니다.

성당 지도자들 중에도 성모신심이 있는 사람을 보고

“저런 인간들 때문에 천주교를 마리아교라고 하지~~”

천주교가 마리아교입니까?

동네사람들이 우리 어머니 공경하고 떠받들어 주는 데, 그것가지고 시비할  사람이 없지요? 예수님께서 돌아가시면서 어머니 모시지 못하는 것이 한이었는데...

우리가 엄마 때문에 예수님 빛 가리는 것 아니지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신심은 성모신심 없이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 누구를 통해 오셨습니까?

성모님을 통해서 오셨기에

우리는 성모님을 통해서 예수님께 가야합니다.

예수님께서 요한사도께 모든 인류를 대표해 “이 분이 네 어머니다!” 하셨을 때  어머니는 인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이실 뿐만 아니라 내 엄마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를 수 있으며 그 분이 바로 성모엄마입니다.

여러분, 오늘 여러분 발로 오셨다고 생각하십니까?

천만에~~

내 발로 걸어 온 것이 아닙니다.

성모님께서 초대해 주셔서 오신 것입니다.

따라서 성모님순례지로 이곳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의무도 갖고 계신 겁니다.     

  

오늘 말씀과 성체를 통하여 여러분이 필요하신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김대건 신부님과 최경환프란치스코성인, 엘리사벳씨튼 성인의 유해가 있습니다.

오늘 십자가 보목에 친구하면서

성모님과 성인들의 전구를 통하여 엄청난 은혜를 받으실 것입니다.

이 미사를 봉헌하면서 미사 중에 필요한 은혜를 주십사 간절히 청하시길 바랍니다.

 

                  2006. 04. 01  감곡성당 찬미의 밤 가르침 중에서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봄 냄새 맡으세요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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