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 (일)
(백)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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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대하는 삶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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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silver0824] 쪽지 캡슐

2014-08-25 ㅣ No.607404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4년 가해 연중 제21주간 월요일 


< 불행하여라, 너희 눈먼 인도자들아! >


복음: 마태오 23,13-22







그리스도(Young Jew as Christ)


렘브란트 작, (1656), 베를린 국립 박물관


     <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대하는 삶의 모습은? >

 

마카베오 하권 7장은 일곱 아들과 그 어머니가 율법에서 금하는 돼지고기를 먹으라는 임금에 맞서 장렬하게 순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머니의 일곱 아들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고초를 당하며 죽음을 맞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은 막내 하나뿐입니다. 임금은 그 어머니에게 막내를 설득해서 돼지고기를 먹게 하라고 권합니다. 어머니는 그러겠다고 하며 막내에게 가서는 자신들만의 언어로 끝까지 율법을 지켜야 한다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들아, 나를 불쌍히 여겨 다오. 얘야, 너에게 당부한다. 이 박해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형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죽음을 받아들여라. 그래야 내가 하느님의 자비로 네 형들과 함께 너를 다시 맞이하게 될 것이다.”

신앙이 있는 이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삶의 모습이 어떤 것일까요? 바로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모습이 아닐까요? 어떤 사람은 자녀가 세상 모든 부귀영화를 포기하고 순교의 길로 가려고 할 때 그것을 포기하라고 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자랑스럽게 죽으라고 할 것입니다. 이렇듯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주기를 바라는지에 따라서 나의 신앙의 정도가 밝혀지게 됩니다.

 

우리나라 성인들도 비록 가족이 모진 고문을 받고 순교하는 것이 보기 안타깝지만 서로 격려하며 자랑스럽게 순교의 칼을 받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성녀 권희(權喜) 바르바라가 그렇습니다. 그녀가 남편과 시어머니 그리고 8세 된 아들과 17세 된 딸과 함께 체포되었을 때 특별히 자녀들이 모진 고문을 당하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바르바라는 자녀들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도록 함께 죽기를 바라며 어린 자녀들이 무서운 고문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도 조금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형리들이 어머니는 설득될 수 없음을 깨닫고 이번에는 아이들을 불러 이미 부모가 배교하여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너희들도 배교하고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로 유혹합니다. 그때 아이들이 이렇게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저희 부모님이 배교하고 안하고는 그분들의 일입니다. 저희들은 저희들이 늘 섬겨온 천주님을 배반할 수 없습니다.”

만약 지금 우리 자녀들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태석 신부님처럼 사제가 되어 가장 가난한 곳에 가서 그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한다면 우리는 그런 자녀들의 결정에 박수를 보낼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참으로 신앙인 있는 부모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자녀들이 살아주었으면 하는 삶의 모습은 과연 무엇입니까?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는 테살로니카 신자들을 보며 크게 기뻐합니다. 그들이 큰 믿음으로 서로 가진 것을 나누는 사랑을 실천하고, 인내로써 박해를 잘 이겨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가 생각하는 가장 완전한 삶은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닮은 삶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죽음으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신 것처럼, 우리의 죽음으로 그리스도를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 신앙인으로서의 가장 완벽한 삶입니다.

그러나 만약 사제나 수녀님으로 산다는 것이 고달프니까 그 길은 가지 말라고 자녀들에게 권한다면 아직은 내가 이 세상에 속한 사람이지 하늘나라에 속한 사람은 아닌 것입니다. 하느님은 당신 아드님을 우리를 위해 가시밭길의 삶으로 내몰으셨는데, 우리는 세상 즐거움은 좋아하면서도 하느님께 아무 것도 드리려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그분께 대한 신앙이 있다고 고백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는 자신들의 신앙을 본받아 모든 박해와 환난을 이겨내는 테살로니카 그리스도인들을 칭찬합니다. 그리스도를 위해 박해받고 환난을 당하고 멸시받는 삶이 바오로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원하는 가장 영광스러운 삶이었습니다. 우리 또한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자녀들이 그러한 십자가의 길을 간다고 한다면 참으로 기뻐해주고 용기를 주고 자랑스러워하는 신앙인이 되어야겠습니다.

       







 



 



 
    요셉 신부님 홈페이지: http://www.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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